베트남 카인럼 ‘민간인 학살’ 위령비 재단장…한국인 311명 성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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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파병 한국군에 의한 84명의 민간인 대량학살이 벌어졌던 베트남 중부 카인럼 마을 위령비가 한국 시민들의 성금 지원으로 새 모습을 찾았다. 위령비에는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한베평화재단(이사장 강우일)은 27일 보도자료를 내어 “24일 오전 베트남 중부 꽝응아이성 띤케사 카인럼촌에서 카인럼 학살 60주기 위령제와 위령비 개보수 완공식에 한국 대표단이 참석했다”며 “이번 위령비 개보수 사업에는 한국 시민 311명이 카인럼 학살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유가족들과 연대하기 위해 모금한 미화 1만 달러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한베평화재단은 “개보수를 통해 카인럼 학살 희생자 84명의 이름이 새겨진 위령비가 추가로 건립되었으며, 위령비를 보호하기 위한 지붕도 설치됐다”고 밝혔다. 낡고 훼손됐던 위령비 앞 공간 약 194.5㎡를 정비하고 기존의 위령비와 담장, 출입문 등을 모두 새롭게 단장했다. 계획했던 위령비 뒤편의 가족묘 진입로 포장 공사와 학살 관련 유적인 우물 정비도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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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띤케사 인민위원회는 한베평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카인럼 학살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소규모 기념관 건립과 위령비 개보수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개보수에 필요한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기념관 건립 계획은 추진하지 않고 기존 위령비와 주변 추모공간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조정했다는 게 한베평화재단 설명이다.

이날 완공식에는 카인럼학살 유가족과 마을 주민, 띤케사 인민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구수정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는 “60년이 흘렀지만 카인럼 유가족들은 여전히 희생된 가족들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위령비 개보수를 계기로 더 많은 한국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유가족과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띤케사 인민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상호 이해와 우의를 더욱 깊게 하는 데 의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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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럼 학살은 1966년 9월28일(음력 8월14일) 한국군 해병 제2여단(청룡부대)의 ‘황금작전’ 중 민간인 84명이 희생된 사건으로, 퐁니·퐁녓이나 하미·빈호아에서 벌어진 다른 한국군 민간인 학살에 견줘 뒤늦게 알려진 편이다. 당시 해병2여단은 푸옌성 뚜이호아에서 꽝남성 남쪽 항구 도시 추라이로 기지를 옮기며 꽝응아이성 일대에서 아군에 대한 공격이 일어나지 않도록 먼저 제압하는 ‘평정 작전’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이 다수 발생했다. 카인럼 학살은 꽝응아이성 내 한국군에 의한 최초의 집단학살로 기록돼 있다.
카인럼을 시작으로 꽝응아이성에서는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빈타인·띤토·호아떠이·지엔니엔·프억빈·하떠이·빈호아 등의 마을에서 학살 60주기 위령제와 따이한 제사(한국군에 의한 희생자 제사)가 이어진다. 한베평화재단은 마을마다 열리는 60주기 위령제에 조화와 60송이 국화꽃을 보내는 시민참여 추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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