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호수와 한탄강 야경…포천의 낮과 밤, 추석에도 즐겨볼까

광고
호수와 협곡을 끼고 있는 경기 포천의 낮과 밤은 각기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17일 포천아트밸리와 한탄강 일대를 직접 둘러보니 그 차이가 한눈에 들어왔다. 낮에는 회백색 화강암 절벽이 에메랄드빛 호수에 거꾸로 비쳤고, 밤에는 어두워진 한탄강 절벽을 새빨간 붉은 용암 영상이 수놓는다.
신북면 포천아트밸리의 천주호를 둘러싼 바위에는 돌을 떼낸 자국이 선명했다. 반듯하게 잘린 면 옆으로 모서리가 불쑥 튀어나왔고, 그 틈새 곳곳을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차지했다. 이철학 문화관광해설사는 이어져 있던 산에서 돌을 캐내면서 절벽이 생겼다고 했다.
돌을 캐낸 자리는 물이 채웠다. 1960년대부터 30여년간 화강암을 캐던 곳에 빗물과 샘물이 고여 천주호가 됐다. 포천시는 폐채석장을 정비해 2009년 아트밸리를 열었다. 바위벽 앞에는 공연 무대도 놓여 있다. 이 해설사는 소리가 잘 울려 성악가들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했다.
광고

호숫가에서 한숨 돌렸다면 아이들과 함께 둥근 은색 지붕의 천문과학관으로 향해도 좋다. 3층 영상관에서는 4차원(4D) 영상을 보고, 아래층에서는 지구와 태양계, 별자리 전시를 둘러볼 수 있다. 직원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시 프로그램도 직접 만들었다. 호수와 과학관으로 향하는 언덕길이 부담스럽다면 입구와 언덕 위를 잇는 420m 모노레일을 타면 된다.
아트밸리에서 차로 20여분 떨어진 허브아일랜드는 허브 정원과 꽃밭을 거닐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허브 종류와 생태 특성을 알 수 있는 온실 전시를 둘러보기에도 좋고, 핑크뮬리 밭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광고
광고
한탄강에 닿으면 해가 지기 전 꽃밭부터 거닐고 싶어진다. ‘가든페스타’가 열리는 관인면 생태경관단지에는 분홍빛 가우라꽃 사이로 길이 나고, 초록색 코끼리 조형물이 꽃밭 한가운데 서 있는 모습이다. 꽃밭 너머로는 숲 사이에 걸린 출렁다리가 보였다. 410m 길이의 Y자형 출렁다리에 오르니 한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 포천의 밤을 음미할 차례다. 강 건너 주상절리 절벽이 커다란 캔버스가 됐다. 한탄강이 만들어진 과정을 형상화한 생명력 넘치는 영상이 수분간 눈을 사로잡는다.
광고
지난 7월 문을 연 ‘테라 판타지아’는 한탄강의 절벽과 숲길을 빛·영상·음악으로 꾸민 야간 산책 공간이다. 용암이 땅을 덮고, 강물이 바위를 깎아 협곡을 만들고, 그 위에 숲이 자라는 과정을 담았다. 돌·물·숲·불을 본뜬 네 정령이 이 여정의 길잡이로 등장한다.

숲길도 정령들이 사는 세상처럼 꾸몄다. 푸른 구슬 모양 조명이 길을 밝히고, 번개 모양 불빛이 땅바닥을 가르는 듯한 모습이 연출된다. 전구를 촘촘히 단 터널이 머리 위를 환하게 감싼다. 하늘다리에서 숲길과 정원, 출렁다리로 이어지는 약 2.5㎞를 걷는 데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포천의 이런 명소들은 모두 추석 연휴에 문을 연다. 아트밸리는 추석 당일인 25일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테라 판타지아는 24~26일 저녁 7시30분부터 자정까지 운영한다. 11월1일까지 열리는 가든페스타는 화요일은 쉰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