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사 소환 결정에… 우크라 “외교가 감정보다 우선해야”

한국 외교부가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외교가 감정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사인 우크린포름 등에 따르면,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가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을 결정했지만, 우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건설적인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티히 대변인은 “건설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주 주우크라이나 주재 한국 대사를 외무부로 초청해(invited)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외교상 ‘초치(summon)’에 해당하지만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완화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티히 대변인은 “한국 측 대사에게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이 분명히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외교부는 8일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한국과 사전 협의 없이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비공개 합의를 부정하고 공개 사과 요구에 불응한 데 따른 것이다.
대사 소환은 상대국 정부에 대한 강력한 항의나 불만의 표시로 해석된다. 정부가 국외로 파견한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것은 2008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이후 18년 만이다.
티히 대변인은 북한군 포로 한국행의 비공개 합의 여부에 대해 입장 차를 유지했다. 그는 전날 브리핑에서 “양국이 공개적으로 비판을 주고받게 된 원인은 비밀 유지 방식에 관한 합의의 해석 차이에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합의 과정이나 이송 방식 등이 아닌 북한군 포로를 한국으로 보냈다는 사실만을 공개한 것은 합의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과 동일하다. 한국 정부의 공식 사과 요구를 거절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티히 대변인은 “상황이 공개적인 발언을 주고받는 단계까지 이르렀고 이는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은 일”이라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비공개 채널을 통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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