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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11, 2026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육류 소비 대체”…식량 ‘재생에너지’ 배양육 주목[제27회 세계지식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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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육류 생산 50% 증가 전망
“현 축산 방식으론 감당 못 해”
‘배양육 아버지’ 마크 포스트 연설
“2013년보다 생산비 10만분의 1로”
“정부 지원 뒷받침 시 글로벌 푸드테크 허브”

지난 8일 제27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열린 ‘고기의 재발명: 배양육이 여는 식량의 미래’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승환기자

지난 8일 제27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열린 ‘고기의 재발명: 배양육이 여는 식량의 미래’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승환기자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배양육과 식물성 고기 등 대체 단백질이 기존 산업의 구조를 바꿀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뿐 아니라 식량안보와 항생제 내성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고기의 재발명: 배양육이 여는 식량의 미래’ 세션에 참석한 브루스 프리드리히 굿푸드인스티튜트(GFI) 회장은 전세계적 육류 생산량 증가세에 대해 경고했다. 프리드리히 회장은 “세계 육류 생산과 소비는 거의 매년 기록을 경신해왔다”며 “가장 낮고 보수적인 전망을 적용해도 2050년에는 지금보다 고기를 50% 더 생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고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현재 축산업은 작물을 재배한 뒤 이를 동물에게 먹여 단백질을 얻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과도한 토지·물 사용 등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프리드리히 회장은 “매년 약 14억t의 콩과 곡물이 가축 사료로 필요하고, 동물이 먹는 에너지의 약 90%는 단지 동물이 살아가는 데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체 단백질을 식품 산업의 ‘재생에너지’에 비유했다. 소득 증가와 함께 고기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이다.

프리드리히 회장은 “소비자가 고기에서 원하는 맛과 가격을 그대로 제공해야 한다”며 “식물성 고기와 배양육이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기존 제품과 경쟁할 수 있게 되면 전세계에서 빠르게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자료를 인용해 식물성 고기와 배양육이 약 6.1기가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토지 이용과 수질 오염, 물 사용에서도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의 배양육 햄버거를 만든 마크 포스트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교수는 배양육의 경제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교수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세포를 배양해 만든 소고기 햄버거를 공개해 ‘배양육의 아버지’로 불리는데 현재 세포배양육 기업 모사미트의 최고과학책임자(CSO)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사용한 기술은 원래 의료 기술이었고 모든 성분이 의료·제약 등급이어서 터무니없이 비쌌다”며 “현재 비용은 당시의 10만분의 1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배양육은 글로벌 공중보건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산드로 드마이오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 소장은 이날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1이 식품 시스템에서 발생하며, 전 세계 농식품 시스템 배출량의 43%가 이 지역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고기를 덜 먹자는 해법을 제시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드마이오 소장은 “서구가 여러 세대 동안 누려온 고품질의 영양 밀도 높은 단백질에 접근할 기회를 이 지역 사람들에게도 제공해야 한다”며 “다만 지구의 한계를 넘어가지 않는 방법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배양육은 ‘조용한 팬데믹’으로 불리는 항균제 내성(AMR)을 줄일 대안으로 거론됐다.

드마이오 소장은 “전 세계 항생제 사용량의 약 70%가 육류 생산이나 농업에 사용된다”며 “임상 현장에서는 항생제를 매우 신중하게 사용하지만, 농업에서는 항균제 내성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양육이 확산돼 기존 축산 과정에서 사용하는 항생제를 줄인다면 “이론적으로 매우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사들은 한국을 배양육 등 글로벌 푸드테크 산업의 잠재적인 글로벌 선도국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배양육 분야에서 공적 자금을 투입한 프로그램을 일찍 운영했고, 관련 학술 논문 발행 규모도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평가했다.

포스트 교수는 “한국은 이 분야의 주요 선도국 가운데 하나”라면서도 “관련 규제가 다소 뒤처진 부분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포스트 교수는 네덜란드의 정부 주도 투자펀드를 사례로 들며 “기술 발전의 초기 단계에서는 공공 재정의 지원과 학계의 연구가 필요하다”며 “전통적인 금융 투자자보다 위험을 더 감수하고 긴 투자 시계를 가진 기관이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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