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걸음의 끝에, 희망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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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도 올라가고 곡기도 끊어봤다. 지난 5년, 안 해본 투쟁이 없는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십시일보가 모여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세종호텔 복직으로 가는 희망뚜벅이’는 지난달 28일 경남 양산시를 출발해 480㎞를 걸어 31일 명동 세종호텔을 거쳐 청와대에 도착하는 도보 행진이다.
지난 12일 충북 영동군 추풍령을 따라 희망뚜벅이들이 빠르게 걷고 있었다. 일정 중 가장 긴 구간 24㎞를 걸어야 하기에 발보다 마음이 더 바쁘다. 고진수 세종호텔노조 지부장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길잡이를 맡은 차해도 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장을 따라 선두에 서고 그 뒤로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 유성 영동지회 노조원들 그리고 연대하는 시민들이 따른다. 걷는 길마다 빼곡한 감나무에는 주황빛으로 영근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고 지부장이 손을 뻗어 감 하나를 따더니 씨익 웃는다. 지난해 가을, 그는 세종호텔 앞 교통구조물에 올라 고공농성 중이었다.



“대법원까지 갔던 케이티엑스(KTX)도 쌍용차도 복직했는데 세종호텔도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희망뚜벅이를 제안한 건 김 지도위원이었다. 그는 김승하 전 케이티엑스 지부장의 승무 현장 복귀 기사를 보고 더는 세종호텔을 두고만 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김 지도위원은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희망뚜벅이를 알리며 “해고자들은 돌아가야 할 곳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느 자리도 제자리가 아닌 사람들”이라 썼다. 고 지부장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망설였다. “희망뚜벅이란 상징적인 투쟁이 저희한테 오는 건 너무 고맙지만 조합원들의 건강 문제도 그렇고 노조의 역량이 최소화된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이게 지부에 도움이 되는지만 생각하라는 김 지도위원의 말에 따라나섰죠. 함께 걸어주시는 모든 분이 감사해요.”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에 많은 감정이 스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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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을 끝낼 때 정부나 사쪽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세종호텔은 2021년 코로나로 인한 경영 악화를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해 15명을 정리해고했다. 그중 12명이 노동조합원이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구제신청 기각에 이어 행정소송에서도 패소해 사법적 구제의 문은 닫혔다. 이후 노조와의 교섭에서 호텔 쪽이 내민 협상 카드는 복직이 아닌 위로금이었다. 호텔에 청춘을 바친 이들에게 그 마지막이 위로금일 순 없었다. 이렇게 마침표를 찍을 수 없는 해고노동자들은 사랑하는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함께 곁을 지키는 이들과 오늘도 걷고 있다. 희망뚜벅이들은 길 위의 하루 끝에 언제나 같은 구호를 외친다. “힘내라! 고진수! 허진희! 김란희! 민병준! 이치호! 이주영! 끝까지 웃으면서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하자!”
https://forms.gle/hYt2GSFecAwn6Bq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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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URL을 통해 ‘세종호텔 복직으로 가는 희망뚜벅이’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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