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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0, 2026

마오 서거 50주년, 홍색 관광 열풍…‘MZ들도 인증 사진 찍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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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마오쩌둥의 고향인 중국 후난성 샹탄시 사오산에 있는 마오쩌둥 광장에 추모 인파가 몰려 있다. 샹탄/이정연 특파원
지난 17일 마오쩌둥의 고향인 중국 후난성 샹탄시 사오산에 있는 마오쩌둥 광장에 추모 인파가 몰려 있다. 샹탄/이정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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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이 강해진 것은 마오 주석이 우리를 이끌어 일어서게 한 데서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7일 중국 후난성 사오산 마오쩌둥 광장에는 꽃을 든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9일 마오쩌둥 서거 50주년을 지나며 불붙은 추모 열기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식지 않았다. 관광객들은 마오 동상 앞에 줄을 서 세 차례 허리를 숙여 절한 뒤 동상을 한 바퀴 돌았다. 광장에 있는 약 20분 동안 단체 관광객들이 동상 앞에 봉헌한 화환만 20개가 넘었다. 사오산관리국에서 일하는 천솨이는 ‘물을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한다’는 뜻의 ‘음수사원’(饮水思源)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꺼냈다. 오늘의 중국과 과거의 마오 주석을 뗄 수 없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마오의 고향인 사오산에 몰린 인파는 중국공산당의 혁명 유적지와 지도자 관련 장소를 찾아 역사·애국주의 교육과 여행을 함께 하는 ‘홍색 관광’ 인기를 보여준다. 지난해 사오산 방문객은 연인원 1753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35살 이하가 33%, 후난성 밖에서 온 관광객이 43%였다. 천솨이도 “젊은 관광객이 거의 3분의 1”이라며 지난 9일 퇴근 뒤 쓰촨 청두에서 10시간 넘게 운전해 와 마오 주석의 동상 앞에 헌화한 청년 이야기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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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방문이 늘어난 배경에는 시진핑 집권 이후 강화된 애국주의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24년부터 애국주의 교육을 학교 교육 전 과정에 포함했고, 혁명 유적과 기념관을 청소년 사상정치 교육의 현장으로 적극 활용해왔다. 마오와 혁명사를 접하는 경험이 교실 밖 관광·현장 체험으로 확장하면서 젊은 세대와 사오산 같은 홍색관광지를 연결하는 접점도 늘었다.

지난 17일 중국 후난성 창사의 쥐즈저우에 있는 청년 마오쩌둥의 조각상 앞에 관광객들이 중국 국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창사/이정연 특파원
지난 17일 중국 후난성 창사의 쥐즈저우에 있는 청년 마오쩌둥의 조각상 앞에 관광객들이 중국 국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창사/이정연 특파원

홍색관광의 주요 수요층인 노년층의 여행 확대는 이런 열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창사에서 은퇴자 등 약 800명을 태운 ‘사오산행·실버 연학(연계학습) 전용열차’가 처음 운행됐다. 후난성은 노인 관광 확대에 맞춰 홍색문화와 자연관광을 결합한 실버 관광상품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청소년들은 ‘홍색 연학’을 통해 사오산을 찾고 있다. 후난성이 2023년 시작한 학생 대상 사상·정치 교육 프로그램인 ‘나의 사오산행’에는 지난 4월까지 초·중학생 112만여명이 참가했다. 하루 수용 규모도 초기 1000명에서 400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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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난성의 성도인 창사로 돌아오면 마오를 소비하는 방식은 조금 달라진다. 창사를 관통하는 샹장 한가운데 형성된 섬인 쥐즈저우 끝에 높이 32m의 ‘청년 마오’ 조각상이 서 있다. 창사를 대표하는 ‘다카’(打卡·인증) 명소다. 32살 청년 마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중국의 국기인 오색 홍기를 든 관광객들은 조각상이 잘 보이는 자리를 찾아 휴대전화 카메라부터 꺼냈다. 이날 웨딩사진 촬영을 위해 쥐즈저우를 찾았다는 린루이는 “오늘 중국을 있게 한 지도자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그런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사오산의 마오가 꽃을 바치고 고개를 숙이는 ‘추모의 대상’이라면, 쥐즈저우의 마오는 젊은 여행객이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관광 콘텐츠이기도 하다. 같은 홍색관광 안에서도 노년층의 기억과 추모, 학생들의 애국주의 교육, 젊은층의 ‘다카’ 문화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겹쳐지고 있다. 후난성은 이런 수요를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사오산의 마오 생가와 기념관뿐 아니라 주변의 혁명 유적을 연계하면서, 학생 대상 프로그램인 ‘나의 사오산행’에는 전용 고속열차까지 투입해 다른 지역의 홍색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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