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힘의 <암살자(들)> 공세에 “검열” “한 번 더 보기 캠페인”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한 시민이 서울의 한 극장에 걸린 영화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의 공세를 “검열”로 규정하며 일제히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암살자(들)> 개막작 상영을 철회해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로 하고, 극우 단체들이 일부 배우의 자택으로 몰려가 위협하는 등 공세의 수위가 높아지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여당 의원은 영화 한 번 더 보기 캠페인을 제안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5일 페이스북 글에서 “유족에 대한 예의, 창작에 대한 존중, 독재에 대한 증언. 다 소중한 가치”라며 “역사 비판은 기록과 검증의 몫이고, 영화비 판은 비평과 관객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치가 나서 배우까지 탓해서야 되겠냐”며 “영화는 영화인에게 평가는 관객에게 정치가 참전할 곳은 민생”이라고 적었다.
한정애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암살자(들)>이 정치판에 끌려 나왔다는 취지의 기사를 공유하며 “지금까지 공중파에서 의혹 제기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다뤄질 때는 왜 한마디도 못 한 것이냐”며 “어지간히들 하시라”라고 했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자신들의 전신인 독재 정권이 검열과 입틀막을 위해 온갖 폭력을 동원하는 모습을 보니 부끄러웠나 본다”며 “영화를 못 보게 해서 그 치부를 가리겠다는 발상을 하는걸 보니 역시 제버릇 남 못준다”고 말했다.
손명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K-컬처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있는 지금, 국민의힘은 검열의 시대로 돌아가려 하냐”고 비판했다. 손 대변인은 “지금 정치가 해야 할 일은 때아닌 낙인찍기, 검열강화가 아니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문화적 수준을 제대로 보시고, 스스로 반성하고 부끄러워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양식 있는 우리 모든 국민이 <암살자(들)>을 관람하는 것이 영화를 살리고 유해진씨를 돕는 길”이라며 “영화와 역사를 호도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 더 관람하기 캠페인을 하자”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영화가 역사를 왜곡한 게 아니라, 정치권이 영화를 왜곡한 것”이라며 “창작자에 대한 심각한 권리 침해도 있는 상황이라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날 엑스 글에서 “경찰청 등 관계당국에 영화 관계자 및 출연 배우에 대한 안전조치와 거주지 앞 협박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강력히 요청했다”며 “영화에 관한 토론이 일어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건강한 일이지만, 배우 자택 앞까지 몰려가 시위를 벌이고 신변을 위협한다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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