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에 국채값 오르고 달러 내려…미국에 쏠린 투자, 회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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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금융시장을 휩쓴 여파로 주요국 국채 가격은 올랐지만 달러 가치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불안 심리가 퍼지면 달러와 국채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려 이들 자산 가격이 오르는데, 이번에는 달러가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거품이 꺼지면 인공지능 산업의 진원지인 미국 금융시장부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선 5% 선을 돌파한 뒤 5.3%까지 넘나들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연 5.09%까지 내려왔다. 5.1%를 밑돈 건 지난 9월22일 이후 처음이다.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지난달 5.1%를 넘어서며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 다시 그 밑으로 내려온 것이다. 금리가 낮아졌다는 건 그만큼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관련 주식을 팔고 대신 국채를 사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 기업들의 막대한 빚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자 안전자산인 국채로 피신한 셈이다. 다른 주요국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이달 초순 한때 3.1%를 넘었던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일부터 이틀 연속 2.9%대에 머물렀다.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4.407%에서 16일 4.182%로, 3년물 금리는 4.011%에서 3.854%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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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대목은 같은 안전자산인 달러의 움직임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16일 101.78을 기록했다. 인공지능발 증시 하락장이 본격화하기 전인 12일(102.57)에 비해 0.8% 빠졌다. 통상 시장이 공포에 빠지면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도 강세를 보이데, 이번엔 거꾸로 움직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그 원인으로 인공지능 투자의 ‘미국 쏠림’ 현상을 꼽는다. 앞서 인공지능 열풍을 타고 늘어난 투자 자금이 대부분 미국으로 흘러들었는데, 거품 우려가 커져 투자 회수가 본격화하면 그 과정에서 달러 매도세에 불이 붙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노무라증권 분석을 보면,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순채권국의 순대외자산을 모두 합친 규모의 80%에 이른다. 그만큼 전세계 여윳돈이 미국에 몰려 있다는 얘기다. 2010년만 해도 이 비율은 20%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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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해외 투자자들의 환헤지 비율이 크게 낮아진 상태여서 달러 매도 우려가 더 크다는 지적도 있다. 환헤지를 하지 않은 투자자는 자산을 팔아 자국 통화로 바꿀 때 그만큼 달러를 현물 시장에서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케이티 마틴 편집위원은 “(이번에 나타난 달러 약세는) 인공지능 거품이 터지면 전세계 자금이 미국 시장과 달러 자산에서 빠져나갈 것이라는 가설에 힘을 싣는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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