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등 4개 시·군 수돗물 필터 변색···환경단체 “용담호 관리 부실”
전북 전주 등 4개 시·군에서 수돗물 변색 민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 가정집 샤워기 필터가 누렇게 변색돼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 등 4개 시·군에서 수돗물 필터 변색 민원이 잇따른 가운데 환경단체가 상수원인 용담호의 수질관리 부실과 관계기관 간 소통 부재를 지적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6일 성명을 내고 “130만 도민의 식수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한국수자원공사와 지자체는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2일 전주 에코시티에서 처음 접수된 수돗물 필터 변색 민원은 하루 만에 130여 건으로 늘었다. 용담댐 물을 광역상수원으로 사용하는 완주·군산·익산에서도 유사한 민원이 잇따랐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전주시는 가뭄으로 용담댐 저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80%대에서 39%대로 떨어진 데다 가을철 턴오버(상·하층 물의 혼합) 현상이 나타나자 취수구 위치를 낮췄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저수지 하층부의 망간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취수구 변경 과정에서 관계기관 간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수질 감시체계도 허술했다고 지적했다. 수자원공사가 지난달 28일 취수구 위치를 변경하면서 정수장을 운영하는 전주시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질 이상 징후를 확인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단체는 올해 검출되지 않았던 망간이 지난달 27일부터 최대 0.01㎎/L 검출됐지만, 수자원공사가 먹는 물 수질기준인 0.05㎎/L 이하라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주시도 기준치 미만이라는 이유로 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안내하는 데 그쳤다고 비판했다. 망간 외에 조류 대사물질과 퇴적물 유래 유기물 등 복합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밀 조사도 요구했다.
용담호의 수질 악화를 막기 위한 제도적 관리체계가 미흡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기후변화와 비점오염원 유입 등으로 용담호의 총유기탄소(TOC) 농도가 수년째 2.0㎎/L를 웃돌고 조류경보도 반복됐지만, 당국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자율관리 협약에 의존해 실효성 있는 수질관리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단체는 수자원공사와 지자체에 취수구 변경 경위와 수질검사 결과 공개, 중염소 투입량 증가에 따른 소독부산물 안전성 점검, 상수원 통합 정보공유 시스템 구축, 비점오염원 저감 종합계획 수립 등을 요구했다. 전북도에는 금강수계법에 따른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검토와 민관협치형 수질관리 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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