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효자로 100살 양버즘나무 3그루 더 베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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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청이 지난 8월 청와대 앞 효자로의 100년 된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두 그루를 벤 데 이어 세 그루를 더 베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성급한 벌목 계획을 중단하고, 관계자들이 함께 숙의하는 절차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청와대 앞 효자로에는 100년 된 양버즘나무 29그루를 포함해 207그루의 가로수가 있다.
1일 서울환경운연합에 따르면, 종로구청은 최근 효자로 주변 상가에 오는 5일 오전 7시부터 양버즘나무 세 그루를 베겠다고 통보했다. 보안여관 앞의 한 그루와 청와대 분수대 광장 건너편의 두 그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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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종로구청은 지난 7월 진단에서 디(D·바로 쓰러질 가능성은 작지만 위험성이 있는 단계) 등급을 받은 두 그루를 8월23일 벤 뒤, 네 그루를 추가로 벨 계획이었다. 그러나 환경단체가 반발하자 이들 네 그루를 9월에 재진단했고, 이 가운데 청와대 분수대 광장 쪽 한 그루는 벌목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나무는 가슴 지름 1.1m, 높이 22m로 효자로의 양버즘나무 가운데 가장 크다.
종로구청의 9월 재진단 결과를 보면, 벌목 예정인 세 그루는 수간(줄기) 단층 촬영에서 예상 결함 면적이 42~46%로 나타나 모두 디 등급을 받았다. 청와대 분수대 광장 건너편의 두 그루는 지난 7월 진단에서 예상 결함 면적이 각각 32%, 34%로 시(C) 등급이었으나, 이번 재진단에서 각각 42%, 45%로 늘어나 등급이 낮아졌다. 보안여관 앞 나무는 7월 진단 때 단층 촬영을 하지 않았으나, 재진단에서 예상 결함 면적이 46%로 나와 역시 디 등급을 받았다. 이 나무는 가슴높이 지름(흉고 직경) 1.02m, 높이 22m로 효자로에서 가장 큰 나무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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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의 자료를 보면, 효자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양버즘나무길로, 양버즘나무들은 1934~1940년 사이 심겼다. 지난 8월23일 종로구청이 양버즘나무 두 그루를 베면서, 100년 가까이 된 양버즘나무는 31그루에서 29그루로 줄었다. 효자로에는 이들을 포함해 가로수 207그루가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종로구청이 베겠다는 세 그루 가운데 두 그루는 애초 진단에서 시 등급을 받아 벨 필요가 없었고, 주기적으로 관찰하면 됐다. 그런데 종로구청은 두 달 뒤 재진단에서 예상 결함 면적이 10%포인 이상 늘어났다며 베겠다고 한다. 디 등급도 ‘바로 도복될(넘어질) 가능성은 작으나 위험성 높음’이란 뜻이다.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인데, 종로구청은 즉시 베려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환경연합은 △5일 벌목 계획 철회 △주민·전문가·시민단체가 함께하는 재검증과 숙의 절차 마련 △효자로 가로수의 생육 환경 전면 개선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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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서울환경연합 팀장은 “효자로의 나무들은 좁은 가로수 공간에서 돌과 포장에 짓눌리고 강전정(센 가지치기)으로 상처 입었다. 이렇게 ‘위험에 처한 나무’를 ‘위험한 나무’로 낙인찍어 쉽게 베고 어린나무를 다시 심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종로구청의 대응은 부실한 관리에 대한 반성과 환경 개선 대책이 없는 가로수 학살과 다름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지영 종로구 도시녹지과장은 “효자로는 보행로가 좁아서 가로수 보존을 위한 환경 개선이나 지지대 세우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가지치기는 최소화해왔다. 평소엔 넘어질 위험이 크지 않지만, 워낙 나무가 커서 강풍이나 태풍 때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니 위험과 안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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