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푹 쉬어 임윤찬’!
임윤찬이 2022년 6월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포트워스 심포니와 협연하고 있다. 지휘자는 마린 올솝. 클라이번재단 제공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2023~2024년 세계 대중음악사에 기록될 월드 투어를 진행했다. 21개국 51개 도시에서 149회 무대에 오른 ‘에라스 투어’다. 공연 때마다 약 3시간 반 동안 40곡 이상을 불렀다. 2023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선 1주일 동안 단 하루만 쉬고 6일간 무대에 섰다. 스위프트는 고강도 투어를 앞두고 몇달 동안 체계적 훈련을 했다고 한다. 트레드밀 위에서 40곡 넘는 세트리스트(연주곡 목록) 전체를 부르며 뛰는 방식이다. “빠른 곡은 빠르게 뛰고, 느린 곡은 조깅이나 빨리 걷기로 조절했다.”(타임지 인터뷰)
클래식이든 대중음악이든 스타 아티스트의 일정은 빡빡하다. 명예와 인기 뒤편엔 고단한 삶이 있다. 최근 인기 절정의 피아니스트 임윤찬(22)이 혹사 논란에 휩싸였다. 오는 7일 열리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단독 공연이 임윤찬과의 협연으로 갑자기 변경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당초 임윤찬은 이 오케스트라(지휘 마린 올솝)와 5·6·8·9일 네 차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휴식일이던 7일까지 공연이 추가되면서 닷새 연속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은 2022년 임윤찬이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할 때 올솝의 지휘로 협연한 곡이다. 연주시간이 40여분에 이르는 대곡이자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난곡이다. 일부 팬들은 7일 공연의 예매가 저조하자 무리한 일정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부상을 염려하는 팬도 있다. 임윤찬은 2024년 손에 문제가 생겨 보름간 해외 공연 일정을 취소한 적이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임윤찬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번 출연은 저와 지휘자 선생님, 오케스트라가 모두 기쁜 마음으로 결정했습니다. 걱정해주시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과 관리도 함께 챙기겠습니다.”
2019년 8월 BTS가 데뷔 후 처음으로 ‘장기 휴가’를 떠나자 각국 팬들이 소셜미디어에 ‘푹 쉬어 방탄소년단(#RestWellBTS)’ 등 해시태그를 달고 응원했다. 임윤찬도 이번 연주 이후 잠시라도 건반에서 떠나 쉼을 누리면 좋겠다. ‘푹 쉬어 임윤찬(#RestWellYunchan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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