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차기 위원장 선거전 돌입…‘사회적 대화 복귀’ 쟁점
민주노총이 2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입후보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 제공)
민주노총 차기 지도부 선거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사회적 대화 복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3선에 도전하는 양경수 위원장이 사회적 대화 재추진을 공약한 가운데 경쟁 후보들은 대화 방식과 조건을 놓고 입장 차를 보였다.
민주노총은 2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선거에는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김민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장, 최준식 전 공공운수노조 위원장(기호순) 등 4명이 출마했다. 이번 선거는 향후 민주노총의 대정부 관계와 투쟁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엄 후보는 사회적 대화보다 투쟁과 대안 마련이 우선이라고 봤다. 그는 “여전히 철 지난 ‘대화의 필요성’만 두고 소모적인 패권이 발동되고 있다”며 “사회적 대화의 전제는 우리가 얼마나 투쟁을 준비하고 있고 대안을 준비하고 있느냐”라고 말했다. 기업의 초과이윤 환수와 플랫폼 노동자 조직화도 공약했다.
현직인 양 후보는 ‘사회적 교섭 돌파’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민주노총이 노동중심 산업전환의 요구를 들고 사회적 교섭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당선 즉시 대의원대회를 다시 열어 사회적 교섭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1999년 노사정위원회 탈퇴 이후 27년 만에 사회적 대화 복귀를 추진했지만, 지난 7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반대파 대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표결이 무산됐다.
김 후보는 현행 사회적 대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권리 후퇴를 의제로 하는 경사노위는 들어갈 필요가 없다”며 “선의제합의 전략으로 끌고 가는 대화판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에 기대서는 안 된다며 ‘민주노총당’을 창당해 2028년 총선에 진출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최 후보는 “사회적 대화는 실패했던 여러 경험을 되새겨 충분히 준비하고, 대화의 목적과 의지를 분명히 한 뒤 조합원 동의를 얻어 결정해야 한다”며 “의제 결정 단계부터 노동이 주도하는 공세적 사회적 교섭을 펴겠다”고 했다.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조직화와 초광역특구법 저지도 의제로 제시했다.
이번 선거는 다음 달 19~25일 조합원 97만7000여명의 직접투표로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월 6~10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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