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간판 송세라 “내게 없던 메달 맛봤다”
3년 전 걸지 못했던 메달 “따냈다” 송세라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 도코나메 | 강윤중 선임기자 yaja@kyunghyang.com
송세라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8강과 4강에서 연달아 1점 차 승부를 이겨냈고, 결승에서는 오히려 수월하게 승리했다. 송세라는 “3년 전 잃었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눈가가 살짝 젖었고, 목소리도 조금 떨렸다.
송세라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엑스포 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만난 싱가포르 대표 키리아 압둘 라흐만을 15-8로 눌렀다.
이전 두 경기가 훨씬 더 힘겨웠다. 8강에서 중국의 탕쥔야오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15-14로 이겼다. 4강에서는 일본 데라야마 다마키에게 막판까지 13-14로 밀렸지만 종료 4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에서 선제공격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결승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겠다는 건 대진표를 봤을 때부터 알았다. 세계랭킹으로 송세라가 3위, 탕쥔야오가 10위, 데라야마가 17위다.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은 세 명이 대진표 한쪽에 몰렸던 셈이다. 송세라는 “쉽지 않은 상대들이 있어서 긴장을 좀 많이 했다. 집중하자고 혼잣말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에페는 플뢰레, 사브르와 달리 동시타를 인정한다. 14점을 먼저 내주면 뒤집기가 사실 쉽지 않다. 상대 공격을 완벽하게 피하면서 찌르기를 성공시켜야 한다. 앞선 쪽에서는 맞찌르기만 해도 경기를 가져갈 수 있다.
송세라는 8강과 4강을 돌아보며 “그냥 자신 있게 했다”고 말했다. 경기 막판 불안하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1~2라운드에서 비슷한 점수로 가던 때가 오히려 더 불안했다. 지고 있을 때는 그냥 이제 뒤는 없다, 그냥 자신 있게 하자고 생각해서 더 과감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고 답했다. 4강전 종료 직전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찌르기에 대해서는 “서로 공격할 타이밍을 봤는데 제 공격이 좀 더 빨리 들어갔던 것 같다”고 했다.
송세라는 3년 전 항저우 대회 때도 개인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팀 동료 최인정에게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8-9로 졌다. 이듬해 파리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털어내려 했지만 16강에서 탈락했다. “펜싱이 하기 싫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할 만큼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송세라는 세계선수권을 두 차례나 제패한 최고수다. 그럼에도 종합대회 개인전 금메달은 늘 아쉬웠다. 그는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은 느낌이 또 다르다. 내게 없는 메달을 맛보고 싶었다. 그래서 더 독하게 했다”고 했다.
송세라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두 팔을 앞으로 크게 흔들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후련하다는 듯 웃었다.
송세라는 오는 25일 여자 에페 후배들과 단체전 정상에도 도전한다. 3년 전에도 그는 동료들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이번에도 단체전 정상에 서면 여자 에페는 아시안게임 단체전 2연패를 달성하고, 송세라는 대회 2관왕에 오른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