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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29, 2026

국기 속 빙하마저 사라졌다…기후변화가 지운 슬로베니아의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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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의회 건물 앞에 유럽 각국 국기와 함께 슬로베니아 국기(오른쪽 두 번째)가 휘날리고 있다. 게티이미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의회 건물 앞에 유럽 각국 국기와 함께 슬로베니아 국기(오른쪽 두 번째)가 휘날리고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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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국기에도 그려져 있는 트리글라브산에 마지막 남은 빙하의 얼음이 사라졌다.

영국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각) 유럽의 폭염 속에 슬로베니아 트리글라브 빙하의 마지막 얼음 잔해가 녹았다고 보도했다. 트리글라브산은 슬로베니아 최고봉이자 등반 문화의 중심에 있는 산으로, 슬로베니아 국기에도 그려져 있다.

알프스 남동쪽 끝자락에 있는 슬로베니아의 트리글라브 빙하는 지난 세기에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역사적 사진과 문헌을 보면, 1800년대 중반 면적이 약 40헥타르(ha)였으나, 공식 측정을 시작한 1946년에는 14ha로 축소됐다. 1983~2003년에는 표면적의 93%를 잃어 1ha 미만으로 줄었다. 유럽에서 기록상 가장 더웠던 3개년은 모두 최근 5년 사이 발생했으며, 이 기간에 남아 있던 얼음이 거의 녹아 몇몇 고립된 덩어리만 남았다. 이달 눈이 내리기 전후로 촬영한 산비탈 사진을 보면 얼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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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각) 빙하가 완전히 녹은 슬로베니아 트리글라브산의 모습. 안톤 멜릭 지리 연구소 제공
지난 19일(현지시각) 빙하가 완전히 녹은 슬로베니아 트리글라브산의 모습. 안톤 멜릭 지리 연구소 제공

빙하학자이자 산악 가이드인 미하 파브셰크는 부모가 1957년 이 빙하에서 찍은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 그는 “빙하가 녹으면서 내 마음의 일부도 함께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티야 조른 안톤 멜릭 지리학연구소장은 “2002년 지구화학 분석을 하려고 깊이 5m의 얼음을 채취했는데, 다음 해 같은 자리에 갔더니 얼음이 아닌 바위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2001년부터 이곳에서 측정에 참여한 그는 빙하가 줄어들면서 미끄러짐을 막기 위해 아이젠을 신어야 하는 지점도 해마다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빙하의 소멸은 중요한 관측 자료를 얻던 현장이자 기후변화 지표를 잃는 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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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알프스 전역에서는 빙하가 사라지고 ‘달 표면’과 같은 암석 지대가 드러나는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트리글라브 뿐 아니라 슬로베니아 스쿠타산의 빙하도 면적과 두께가 줄었다. 지난달 스위스 빙하학자들은 지난 5년 동안 스위스 빙하의 5분의 1이 사라졌으며, 올해는 부피가 5.5%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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