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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1, 2026

‘울산공업축제’ 올해가 마지막? 지역 대표축제 명칭·방향성 등 원점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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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업축제 기간 열린 ‘울산미래박람회’에서 10일 시민들이 확장현실(XR) 등 미래 첨단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이우사 기자

울산공업축제 기간 열린 ‘울산미래박람회’에서 10일 시민들이 확장현실(XR) 등 미래 첨단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이우사 기자

“축제 이름이 계속 바뀌는 것 자체가 지역 대표축제로서의 정체성을 떨어뜨리는 것 같아요.”

울산공업축제 현장에서 지난 10일 만난 주민 김영길씨(60대)는 “이름보다 울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워야 외부 관광객들까지 모을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0년간 이미 세 차례 명칭이 바뀐 울산공업축제 이름이 또 바뀔 처지에 놓였다. 울산공업축제는 지난 8~11일 태화강국가정원 일대에서 열린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으로, 울산시는 최근 축제명과 방향성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울산공업축제는 국내 최초로 특정공업지구로 지정(1962년)된 울산의 정체성을 담아 1967년 시작됐다. 하지만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과 공해 등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자 도시 이미지를 쇄신한다며 1989년 축제명을 ‘시민대축제’로 바꿨다. 이후 6년만에 다시 ‘처용문화제’로 변경하더니 28년 만인 2023년 다시 ‘공업축제’로 돌아왔다.

공업축제는 부활 4년 만인 올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민선 9기가 출범하면서 김상욱 울산시장이 처용문화제 복원 계획을 밝히면서다. 지역 전통문화를 활용한 시민 주도형 축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는 지역예술인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시민 여론조사 등을 함께 진행하는 등 원점에서 내년도 축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산업도시의 성장과 역사, 문화를 담아 시민과 지역예술인이 함께 만드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울산공업축제의 거리 퍼레이드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지난해 열린 울산공업축제의 거리 퍼레이드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축제 기간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명칭보다 지역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특히 거리 퍼레이드를 없애고 체험 프로그램을 늘려서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올해 공업축제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등을 향후 산업에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울산미래박람회’ 반응이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우모씨(30대)는 “일회성 퍼레이드보다 미래 기술 등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체험관이 마련돼 있어서 좋았다”며 “먹거리 장터와 체험 프로그램, 공연까지 한 장소에서 모두 즐길 수 있어 동선도 편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공업축제는 단순히 방문객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끌어낼 수 있는 행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현 울산북구향토문화연구회장은 “울산공업축제는 과거를 추억하는 행사가 아니라 울산이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미래 가치를 담아낸 소중한 자산이었다”며 “다만 앞으로 지역 축제는 시대 흐름에 맞춘 과감한 재창조도 필요하다. 이는 행정 주도에서 문화·예술 전문 기획으로의 전환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만들어갈 새로운 축제는 반구천 암각화, 처용 문화 등 울산의 해양문화와 산업유산을 연결해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지역 대표축제라는 정체성과 더불어 관광객이 찾아오는 체류형 축제로 만들어 경제성도 확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연 울산중구문화원 사무국장도 “지역 축제에는 울산 고유의 스토리가 담겨야 한다”며 “그 무대의 주인공이 시민과 지역예술이 될 때 울산 축제가 세대를 넘어 지속되는 지역의 제대로 된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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