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투런 홈런’ 카스트로 “페덱이 커터를 던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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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넉 달 전만 해도 해럴드 카스트로는 기아(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을 수 있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고, 그의 자리를 대신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는 홈런 10개를 몰아쳤다. 카스트로의 부상 전 성적은 23경기 타율 0.250, 2홈런, 16타점. 기아가 외국인 타자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아데를린이 개인 사정으로 연장 계약을 고사하면서 카스트로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기아는 그와 동행을 택했다. 카스트로는 복귀 뒤 방망이로 답했다. 6월(0.409)과 7월(0.405) 월간 타율 4할대를 기록했고, 9월 이후에도 3할대(0.314)의 방망이를 뽐냈다. 3번 타자 김도영의 뒤에서 타선을 받치는 역할도 해냈다. 카스트로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가면서 상대 팀은 김도영과 상대에서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카스트로는 가을야구에서도 뜨거운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3선승제) 1차전에서 올해 PO 첫 홈런을 터뜨렸다. 기아가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1루에서 카스트로는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과 9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3볼-1스트라이크에서 파울 4개를 연달아 걷어낸 뒤, 그는 낮게 들어온 9구째 시속 144㎞ 컷패스트볼(커터)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점수는 순식간에 4-0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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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는 1회초에도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경기 초반부터 안타와 홈런으로 기아 공격을 이끌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카스트로는 정규시즌을 타율 0.327, 21홈런, 8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로 마쳤다. 엘지(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는 타율 0.417(12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OPS 1.212를 기록했고,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부상과 교체 위기를 지나 살아남은 타자가 가을야구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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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5할(16타수 8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카스트로는 경기 뒤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면서 “중요한 상황에서 페덱이 다양한 구종의 공을 많이 던졌는데 싸움을 이어가면서 마지막에 커터를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게 적중해서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이강철 케이티(KT) 위즈 감독이 경계 대상으로 꼽은 데 대해서는 “나는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할 뿐 그 이외에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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