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3명 중 1명은 ‘고령층’…“집 안 폭염 노출 어르신 보호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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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전체 온열질환자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고령층의 피해는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온열질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65살 이상 고령층이었고, 집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도 1년 새 약 50% 늘면서 고령층의 주거 환경과 일상생활을 고려한 폭염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12일 발표한 ‘2026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보면 지난 5월15일부터 9월30일까지 전국 516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에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4066명으로 지난해(4460명)보다 394명(8.8%) 감소했다. 반면 65살 이상 환자는 같은 기간 1341명에서 1421명으로 80명(6%) 늘었다. 전체 환자 가운데 65살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30.1%에서 올해 34.9%로 늘어 3명 가운데 1명은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지난해 50대 환자가 가장 많았던 것에 비해 올해는 60대 환자가 773명(19%)으로 가장 많았다.
사망 피해도 고령층에 집중됐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36명으로 지난해 29명보다 7명 늘었다. 이 가운데 80살 이상이 17명으로 전체 추정 사망자의 절반가량(47.2%)을 차지했다. 지난해 80살 이상 추정 사망자는 10명이었는데, 올해 증가분 7명이 모두 이 연령대에서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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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이 발생한 장소에도 변화가 있었다.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환자는 지난해 1431명에서 올해 1060명으로 25.9% 감소했지만, 실내에서 발생한 환자는 926명에서 1004명으로 8.4% 늘었다. 특히 집에서 발생한 환자는 237명에서 353명으로 48.9% 증가했고, 집에서 발생한 추정 사망자 또한 지난해 3명에서 올해 10명으로 3배 넘게 늘었다. 10명 가운데 9명은 65살 이상이었다.
고령층의 온열질환 피해 증가는 신체적 취약성과 생활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 박숙경 질병청 기후보건 건강위해대비과장은 “초고령층은 행동 반경이 좁아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고, 더위에 대한 신체적 대응 능력도 낮아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냉방비 부담도 고령층이 폭염에 취약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영숙 공공연대노조 경남 사무국장은 “전기 요금이 두려워 더워도 에어컨을 켜는 걸 참는 어르실들이 많고, 특히 혼자 사는 경우는 더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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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현재 법적 기반이 없는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원인 파악을 위한 조사체계도 마련할 방침이다. 박 과장은 “앞으로 법적 기반을 마련해 발생 현황 감시뿐 아니라 피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체계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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