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막식서 현판 일부가 ‘뚝’↓…기대·우려 교차 ‘중수청 출범’ 첫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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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만에 사라진 검찰청 대신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2일 개청식을 열고 출범했다. 전종민 중수청 초대 차장(중수청장 직무대리)은 “중수청은 ‘절제’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며 국민이 신뢰하는 대표 전문 수사기관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차장은 이날 서울 중구 르네스퀘어 빌딩에서 열린 개청식에서 “절제는 수사를 덜 하겠다는 뜻이 아닌 더 정확하게 하겠다는 약속”이라며 “중대범죄 앞에서는 단호하되, 국민의 자유와 권리 앞에서는 한없이 신중한 수사기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출범 당일까지 준비가 미흡했다는 비판에 관해서는 “충분한 준비 없이 출범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개항 당시 ‘갯벌 활주로’ 논란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 수준 공항으로 올라 선 인천국제공항을 예로 들어 우려를 신뢰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죄 피해자·사회적 약자 최우선 △정치적 중립과 수사 독립 사수 △법과 원칙에 따른 공정 직무 수행 △최고 수준 전문 수사 역량 확보 △국민 인권 및 적법절차 철저 보장 등을 다짐했다.
이날 개청식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 노경필 법원행정처장,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도 참석했다. 윤 장관은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더라도 국민을 위한 책임까지 나눠서는 안 된다”면서 “(경찰청·공소청 등) 각 기관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사건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빈틈없는 공조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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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수청 청사는 아직 내부 통신·보안망 구축 등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다. 본청과 서울청이 들어설 서울 중구 르네스퀘어빌딩은 2~17층을 임대했으나,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층은 6개층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필수적인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도 아직 완성되지 않아 당분간은 수기로 수사 기록을 작성해야 한다. 개청식 뒤 이어진 현판 제막식에서는 참석자들이 현판을 덮은 천과 연결된 끈을 함께 당기자 ‘중대범죄수사청’이 새겨진 현판 일부가 벽에서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수청 첫 출근길에 나선 수사관들 표정은 새출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전날까지는 ‘검사’였다가 이날은 ‘수사관’이 된 이들은 낯익은 얼굴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파란 상자에 개인 짐을 담아가는 직원도 눈에 띄었다. 일부 직원들은 “책상은 다 들어왔나 모르겠다”, “아직 공사중이라 정신이 없다”고 걱정하면서도 상기된 얼굴로 “종로랑 가깝고 쾌적하니 좋다”, “새로운 느낌” 등 기대감을 내비쳤다. 출입구에서 신분증을 보여주고 배치표를 확인하느라 이날 오전 8시40분께에는 주차장과 가까운 쪽문에 직원 250여명이 건물 외벽을 빙 둘러쌀 만큼 대기줄이 길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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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실에서는 ‘중수청 1호 사건’ 고발을 위한 경쟁도 벌어졌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2층 민원실로 가는 계단 앞에는 고발장 접수를 위해 4∼5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개청식이 끝나기 전부터 중수청 청사 앞에는 ‘경찰·검찰·사법적폐 청산’ 등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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