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폭증 경상수지 흑자, GDP 대비 20% 근접…대만마저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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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초호황 덕분에 올해 우리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7월 누적 2330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98억2천만달러)에 견줘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무려 20%에 근접할 전망이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골드만삭스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7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지디피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전망치는 평균 17.7%(8월 말)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14.7%)보다 3.0%포인트 높아졌다. 한 달 사이 씨티가 16.5%에서 18.9%로, 골드만삭스가 13.9%에서 18.7%로, 노무라가 15.7%에서 19.7%로 각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명목 지디피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흑자 비율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를 기존 25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지난해 1231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우리나라의 명목 지디피 대비 경상 흑자율이 20%에 가까워지는 것은 국제수지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래 처음이다. 종전 최고치는 외환위기 직후 명목 지디피가 급감하고 ‘불황형 경상 흑자(수입 감소에 따른 흑자)’가 나타났던 1998년(10.1%)이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내수(국내 투자·소비) 불황형 흑자의 영향이 컸으나 지금은 교역조건 개선과 반도체 수출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출 금액 증가라는 긍정적 요인으로 흑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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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스엠씨(TSMC) 파운드리를 비롯한 정보기술 기반 경제로 우리처럼 반도체 사이클 수혜가 뚜렷한 대만과의 경상 흑자율 격차도 대폭 축소되는 중이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 7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지디피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6%(8월 말 전망)이다. 작년 말 주요 투자은행들이 전망한 흑자 비율 전망치(대만 17.5%, 한국 7.0%)에 비하면 격차가 대폭 줄었다.
특히 제이피(JP)모건은 최근 한국과 대만의 올해 경상 흑자율을 각각 18.1%, 13.0%로 전망해 한국이 대만을 크게 역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석길 제이피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한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국제수지는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며 “올해 기술 업종이 주도하는 상품수지 흑자와 교역조건 개선 효과가 유가 충격에 따른 부담을 압도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흑자 규모가 지디피의 20%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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