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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1, 2026

“집에서 피아노 쳤을 뿐인데”···80만 팔로어 사로잡은 16세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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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데뷔 앨범을 발표한 16세 피아니스트 유스투스 아이히혼.    유니버설뮤직  제공

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데뷔 앨범을 발표한 16세 피아니스트 유스투스 아이히혼. 유니버설뮤직 제공

독일의 16세 피아니스트 유스투스 아이히혼은 클래식 공연장보다 SNS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그의 팔로어는 80만명이 넘는다. 이 중 20% 정도는 한국인이다. 3년 전 집 거실에서 피아노 치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 올린 것이 그 시작이었다. 클래식 명문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DG)이 그를 발탁했고 지난달 11일 첫 앨범 <더 소스>(The Source)를 내놨다. 앨범은 독일 클래식 차트 정상에 올랐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아이히혼은 자신의 인기에 대해 “정확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 웃었다. “아마 제가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 아닐까요. 제가 음악 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함께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는 2009년 독일 바이마르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 살부터 피아노로 즉흥연주를 했고 열 살에는 하이든 피아노 협주곡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현재 바이마르 프란츠 리스트 음악대학에서 그리고리 그루즈만을 사사하고 있다.

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데뷔 앨범을 발표한 16세 피아니스트 유스투스 아이히혼.    유니버설뮤직  제공

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데뷔 앨범을 발표한 16세 피아니스트 유스투스 아이히혼. 유니버설뮤직 제공

SNS 속 모습은 여느 클래식 연주자와 조금 다르다. 잘 세팅된 공연장뿐 아니라 창고와 들판, 기차에서도 건반 앞에 앉는다. 거창한 전략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재미있어서”였다. 이런 영상이 클래식을 듣지 않던 사람을 초대하는 입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내놓은 앨범에 담은 것은 자신의 ‘근원’이었다. 자신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보여주고 싶어 앨범 제목도 ‘더 소스’로 정했다. 그가 나고 자란 바이마르는 바흐와 리스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여러 음악가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시다. 앨범에는 이들을 비롯해 멘델스존, 슈베르트까지 포함해 바이마르와 여러 방식으로 연결되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담았다. 여기에 자작곡 3곡과 피아노용으로 편곡한 비발디 작품도 더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이름은 체르니다. 피아노를 배운 사람이라면 수없이 연습해 봤을 작곡가. 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여느 때처럼 체르니 에튀드를 치다 왼손 리듬을 즉흥적으로 바꿔 쳐봤더니 익숙했던 곡이 다른 표정을 드러내는 것을 느꼈다. 그에게 체르니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체르니는 베토벤의 제자이자 리스트의 스승이었다. 베토벤과 리스트를 중요하게 여기는 아이히혼에게는 두 음악가를 잇는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소리에 대한 호기심도 크다. 일부 곡을 녹음할 때는 콘서트용 그랜드피아노 대신 업라이트 피아노를 사용했다. 그랜드 피아노와는 또 다른 업라이트 특유의 음색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영국에서 바흐와 모차르트를 당대의 고악기로 연주하며 현대 피아노와는 다른 음색도 경험했다.

“작곡가가 음악의 중심에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연주자에게도 자신의 아이디어와 해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똑같은 소리를 낸다면 얼마나 재미없겠어요.”

지금까지 그는 세 차례 한국을 찾아 공연했다. 젊은 클래식 관객이 많은 것에 놀랐고 청중들의 적극적인 반응과 태도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내한 공연 때마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했던 그에게 베토벤은 과거로 돌아간다면 가장 만나고 싶은 작곡가이기도 하다. “베토벤이 굴라시를 좋아했다고 해요. 그를 만난다면 같이 굴라시를 먹으며 음악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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