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어 애플도 ‘폴더블폰’…한때 ‘핸드폰 강국’ 일본은 어쩌다 몰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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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이식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중국과 한국 제조사가 앞서 나가고 있다.”
1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평가하며 내놓은 반응이다. 하루 전 애플이 역대 첫 폴더블폰을 출시하자 기대 섞인 반응과 함께 다른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과의 경쟁에 주목한 것이다. 일본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정도를 애플이 장악하고 있을 만큼 ‘아이폰 사랑’으로 잘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애플이 새 아이폰을 내놓을 때마다 삼성전자나 중국 제조사 제품을 비교 평가하는 데 열을 올린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샤프의 ‘아쿠오스’나 소니의 ‘엑스페리아’ 등 자국산 스마트폰들에 대한 비교 평가는 잘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등장 이전까지만 해도 인기 높던 일본산 휴대전화는 왜 더는 주목받지 못하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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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터넷·정보통신(ICT) 관련 엠엠(MM)종합연구소 자료를 보면, 2025 회계연도 일본에서 출하된 전체 스마트폰은 3130만대이다. 3천만대가 넘는 거대 시장을 애플 51.6%과 구글(미국) 12.7%, 삼성전자(한국) 11.3%, 샤프(대만 홍하이 산하) 7.4%, 에프시엔티(FCNT·중국 레노버 산하) 6.2% 등이 나눠갖는다. 전체 출하량의 90%가량이다. 일본 자본 기업은 5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본은 휴대전화가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2000년 안팎 시기에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자랑했다. 당시 일본에선 3G 통신망 기술을 비롯해 모바일 인터넷, 카메라폰, 위치정보 서비스, 모바일 전자지갑 등 신기술을 잇따라 선보였다. 아이폰보다 10년 가까이 앞선 시기에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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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 국내에서 압도적 위치를 지켰다. 2001년 일본 휴대전화 시장에서 엔이시가 29%의 점유율로 시장을 지배했고, 마쓰시타통신공업(현 파나소닉·15.1%)과 산요, 샤프, 미쓰비시(이상 각 9%대) 등 일본 기업이 시장 80%가량을 차지했다. 2002년에는 파나소닉이 당시 일반 단말기 두께의 절반에 가까운 16.8㎜짜리 휴대전화를 내놓는 등 파격적 디자인과 제조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시장에서 나홀로 기술 생태계를 발전시킨 게 되레 독으로 작용했다. 고립된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하다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게 된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물들처럼 아이폰이나 갤럭시 같은 세계 시장을 노리는 제품에 맞설 능력을 잃은 것이다. 일본 거대 통신사들이 휴대전화 제조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방식으로 단말기 시장이 형성돼 글로벌 경쟁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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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보기술(IT) 전문지 ‘스마호 라이프’는 “일본의 휴대전화 기술은 한때 시대를 앞섰지만 독자적 기술 규격 등으로 이후 갈라파고스화됐다”며 “통신사 주도의 ‘계약-단말기 묶음 판매’ 방식에 대한 집착 등으로 세계 표준에서 벗어났고, 현재는 시장 점유율이나 기술적 우위에서 외국 기업들에 주도권을 뺏겼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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