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연기 날아왔다고…“인터넷 끊어버릴까” 위협한 싱가포르 전직 의원

지난 8월 인니 산불로 연무 넘어오자
싱가포르 전직 의원 “끊을까?” 도발
인니 “해저 케이블 끊기면 함께 마비”
인터넷 통신망 두고 양국 갈등 격화
싱가포르 전직 국회의원의 인터넷 차단 위협 발언에 인도네시아 정부도 맞받아치고 나섰다. 산불 연무 문제로 촉발된 양국의 갈등이 인터넷 통신망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무티아 하피드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 장관은 지난 27일 싱가포르의 인터넷 차단 가능성을 두고 “동요할 필요가 없다”면서 “케이블이 끊기면 싱가포르 인터넷 연결의 80%도 마비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하피아 장관의 이번 발언은 캘빈 청 전 싱가포르 지명 국회의원이 SNS에 올린 게시물에 대한 반박이다. 지명 국회의원은 선거가 아닌 추천과 심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회의원을 말한다. 청 전 의원은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인터넷 트래픽의 약 90%가 싱가포르를 거친다는 자료와 함께 “끊을까?”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이는 싱가포르가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연결을 차단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양국의 신경전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산불로 발생한 연무가 싱가포르까지 확산하면서 시작됐다. 싱가포르 내부에선 산불 관리 부실과 책임 문제를 두고 인도네시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자국을 비판하는 주변국을 향해 “계속 모욕을 참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에너지 수요 증가를 이유로 싱가포르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을 하루 3100만 표준입방피트(약 88만 표준㎥)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싱가포르를 향한 보복성 조치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여기에 수출 감축 발표 바로 다음 날 청 전 의원의 인터넷 차단 발언까지 나오면서 양국의 갈등은 산불 연무와 에너지 공급 문제를 넘어 인터넷 통신망까지 번지게 됐다.
한편, 양국 외교 당국은 더 이상의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지난 27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아르마나타 나시르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측은 산불 관련 기업의 책임을 조사할 공동 태스크포스(TF) 설치를 제안했고, 싱가포르도 이에 동의했다. 양국은 갈등 발생 시 신속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장관급 전용 연락망도 구축하기로 했다.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럴 때일수록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이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갈등을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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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전직 국회의원의 인터넷 차단 발언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반박하며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 장관은 인터넷 연결의 80%가 마비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이는 싱가포르의 차단 위협에 대한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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