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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7, 2026

[한반도 포커스] 울먹인 파출소장…2년 지나 공개한 '기념사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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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로 치면 파출소장을 북한에서는 '분주소장'라고 부릅니다. 재작년에 전국 분주소장들을 소집한 대규모 회의가 평양에서 개최됐는데, 북한 매체가 당시 이야기를 뒤늦게 공개하고 나섰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념사진이 전하는 사랑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편집물입니다.

언뜻 군인처럼 보이는 이들이 건물 안으로 잇따라 들어갑니다.

재작년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개최된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각지에서 평양을 찾았던 분주소장들입니다.

분주소장은 우리로 치면 동네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 파출소장입니다.

북한 매체가 뒤늦게 이때를 다시 조명하고 나선 것인데, 인터뷰에 응한 한 분주소장은 행사가 종료되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울컥합니다.

[김철준 : 나뿐이 아닌 온 가정에서도 기다렸던 문제, 그 기쁨과 영광의 순간을 맞이하지 못하고 온 섭섭한 마음은.]

최고지도자와 기념사진이라도 남길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촬영 없이 돌아가게 된 줄 알고 속상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후 예정에 없던 촬영 소식이 갑자기 전해졌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각지로 돌아가던 분주소장들을 돌려세워서 다시 불러 모았다는 게 조선중앙TV의 설명입니다.

북한은 당시에는 촬영이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철우 : 일이 너무 바빠서 나오지 못했다고. 그들이 얼마나 서운해 할까 그래서 다시 되돌려 세우도록 하였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촬영된 기념사진, 한 줄에 수십 명이 섰는데 빽빽하게 열을 맞춰 서서 누가 누군지 얼굴도 쉽게 식별되지 않습니다.

분주소는 각 지역 동이나 리마다 설치되어 있고, 주민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와 함께 감시의 기능도 맡고 있습니다.

[오경섭/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 분주소는 주민들 동향 감시하고 사상 통제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요. 숙박검열이나 거주지 통제에서도 역할을 합니다.]

기념사진을 남기는 행위가 말단 치안 조직들의 충성심을 높여 사회적인 분위기를 다잡도록 하는 효율적인 통치 행위인 셈입니다.

[리혁찬 : 기념사진을 정중히 우러러볼 때마다 믿음과 기대를 한시도 잊지 말아야겠구나. 힘들 때는 기념사진을 우러러보면서 마음도 가다듬고.]

조선중앙TV가 2년도 더 지난 일화를 새삼 편집물로 만들어 공개한 것은 기념사진의 효과가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또, 최고지도자가 말단 치안 조직원을 각별히 챙겼다고 소개해 세심한 리더십이라고 선전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정이 이렇게 급하게 바뀌는 경우에는 행정 낭비나 혼선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북한 매체에서 관련한 언급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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