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에 미장으로…순매수 1위 반도체 3배 ETF는 40% 급락
6~16일 미국 주식 36억달러 순매수
‘순매수 1위’ SOXL 하락률 43% 달해
서학개미 보유 주식 평가액 되레 줄어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사이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가 7000선에서 5000선으로 급락한 이달 6~16일에만 미국 주식 약 5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자금 상당액이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렸지만, 해당 상품 가격은 같은 기간 40% 넘게 급락해 투자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6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주식 94억8515만달러(약 12조700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 기간 미국 주식 매도 규모는 58억1224만달러로, 순매수 금액만 36억7291만달러에 달한다. 이달 전체 순매수액이 약 39억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월간 순매수 자금 대부분이 이 기간에 집중된 셈이다.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이자 국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미국 증시로 투자처를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급락 이후 박스권에 머물던 코스피가 이달 들어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투자 수요가 해외로 향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6~16일 코스피 지수는 19% 하락한 반면, 미국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5%, 4.9%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달러당 원화값이 1300원대 초반까지 치솟은 점도 미국 증시행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같은 달러 금액의 미국 주식을 매수하는 데 필요한 원화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서학개미의 월간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30억달러를 웃돈 달은 1월과 2월, 7월 단 세 차례뿐이었다. 서학개미의 올해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월 5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코스피 상승세와 국내 시장 복귀를 위한 정부 정책 등으로 꾸준히 감소해 4월에는 순매도로 전환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다시 하향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6월부터는 다시 매수 우위로 바뀌었고, 7월에는 46억달러 수준으로 순매수 폭이 확대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매수 자금이 집중된 상품의 성과다. 이달 6~16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에는 미국 반도체 지수 3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SOXL)’가 이름을 올렸다. SOXL의 순매수 규모는 32억9200만달러로, 전체 미국 주식 순매수액의 약 90%를 차지했다.
하지만 SOXL 주가는 10월5일 종가 기준 164.27달러에서 16일 93.67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이달 5일 2008억달러였던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액(평가액)은 15일 1890억달러로, 118억 달러(15조8000억원) 감소했다. 이달 들어 미국 주식 매수세가 이어졌음에도 보유 주식의 평가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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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미국 주식으로 이동하며, 6일부터 16일 사이에 약 12조70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SOXL)'가 가장 큰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해당 상품의 주가는 급락하여 투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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