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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8, 2026

노장 투혼·신예 기세…삼성 왕조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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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케이티(KT) 위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한 뒤 박진만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케이티(KT) 위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한 뒤 박진만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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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이 다 아프다. 한 달은 재활해야 할 것 같다.” (최형우)

“베테랑 형들이 헌신했다. 그래서 더 활발하게 했다.” (원태인)

버티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섰다. 아프고 힘들어도 ‘원 팀’으로 버텨냈다. 그리고,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서로서로 버팀목이 된 결과다.

삼성 라이온즈는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국시리즈(4선승제) 5차전에서 케이티(KT) 위즈를 12-1로 꺾었다. 1차전을 내준 뒤 2~5차전을 내리 이겨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2위 팀이 1위 팀을 꺾고 우승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2위 에스케이(SK) 와이번스가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를 제쳤다. 삼성은 2021년 1·2위 결정전(타이브레이크)에서 케이티에 패(0-1)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실패했던 것도 이번에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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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우승은 구단 통산 아홉 번째다. 2011~2014년 한국시리즈 4연패를 포함해 2014년까지 여덟 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15년에는 정규시즌 1위를 하고도 한국시리즈 직전 불거진 일부 선수의 해외 원정 도박 파문 속에 준우승에 그쳤다. 2024년에는 정규시즌 1위 기아(KIA) 타이거즈에 막혔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는 그 기아를 5차전 끝에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올해 삼성의 가을이 ‘복수혈전’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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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삼성은 순탄하지 않았다. 원태인과 외국인 투수 맷 매닝, 불펜의 이호성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타선에서도 구자욱과 이재현, 김영웅 등이 빠졌다. 그래도 삼성은 전반기를 선두로 마쳤다. 불펜 평균자책점 3.78로 리그 1위에 오른 구원진이 마운드를 지켰고, 김지찬·김성윤의 테이블세터가 출루한 뒤 구자욱·르윈 디아즈·최형우가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구실을 했다. 7월 합류한 크리스 페덱도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시즌 막판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케이티에 밀려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포스트시즌 때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구자욱의 햄스트링 부상이 채 낫지 않았고, 35세이브(1위)를 거뒀던 김재윤은 전거근 근육 부상으로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 구자욱이 수비에 나서지 못하면서 43살의 최형우가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선발 좌익수로 출전했고, 선발 투수 원태인이 뒷문을 책임졌다. 옆구리 부상의 강민호는 제대로 허리를 돌릴 수 없는데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켰다. 선배들의 이런 투혼은 어린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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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이 된 것은 1차전(3일) 7, 8회였다. 삼성은 케이티에 0-8로 끌려가다가 7, 8회 대거 7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2차전(4일) 때는 연장 10회초까지 2-1로 앞서다가 10회말 2-2 동점을 내줬지만 원태인이 1사 만루 위기를 봉쇄하면서 연장 12회에 3-2 승리를 거뒀다.

적지(수원)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3차전(6일)에서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1실점으로 케이티 타선을 묶으며 5-1로 승리했다. 4차전(7일)에서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1회말 6점을 뽑아내는 등 10-5, 대승을 거뒀다. 고졸 새내기 장찬희와 이재희가 마운드에서 호투했다.

5차전(8일) 때는 삼성의 투타 간판 원태인과 구자욱의 활약이 돋보였다. 원태인은 다시 선발로 돌아와 “팔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던지는 기분”이었는데도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가 됐다. ‘캡틴’ 구자욱은 1~5차전 20타수 10안타(0.500)의 맹타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구자욱은 “삼성 선수 모두가 MVP”라며서 “데뷔해(2015년) 때 우승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연한 것은 없었다. 시련 뒤 우승해서 감격스럽다”고 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해 2018년 삼성으로 옮긴 뒤에도 우승과는 연이 없던 강민호는 프로 23시즌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서는 기쁨을 맛봤다. 삼성에서 데뷔해 기아로 옮겼다가 올 시즌 다시 삼성으로 돌아온 최형우는 7번째 우승 반지를 끼게 됐다. 현역 시절 6차례 정상에 섰던 박진만 삼성 감독은 사령탑으로는 처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박 감독은 “내년 2연패, 그리고 통합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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