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설비투자 계획 낮춰…FSD 앞세워 현금흐름 흑자

3분기 매출 280억달러 제자리 이익은 예상 상회
설비투자 47억달러 시장 예상 절반 수준
북미 신차 75% FSD 선택 이용자 174만명
옵티머스 생산 착수 테라팹엔 수백억달러 예고
테슬라가 인공지능(AI)과 로봇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한 분기 만에 잉여현금흐름(FCF) 흑자로 돌아섰다.
테슬라는 21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280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1억달러)과 비슷했다고 발표했다. 일회성 항목을 뺀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8달러로 시장 예상(0.43달러)을 웃돌았다.
이익의 질은 개선됐다. 전체 매출총이익률은 19.6%로 전 분기(16.8%)와 1년 전(18.0%)보다 모두 높아졌다.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을 뺀 자동차 매출총이익률도 18.1%로 2분기(16.3%)보다 올랐다. 다만 영업이익은 7억1800만달러로 56% 줄었고 영업이익률 역시 2.6%에 그쳤다. 연구개발(R&D) 비용이 27억6000만달러로 69% 늘어난 영향이다. 순이익은 7억8700만달러로 43%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자동차 매출은 205억6000만달러로 3% 줄었고, 에너지 저장 부문 매출도 28억8000만달러로 16% 감소했다. 반면 충전·보험·수리 등 서비스·기타 매출은 46억1000만달러로 33% 늘며 전체 매출을 떠받쳤다. 3분기 차량 인도량은 48만6532대로 2% 줄었지만 시장 예상(약 46만대)은 웃돌았다.
현금 흐름은 시장 우려를 덜어냈다. 3분기 자본지출은 47억3000만달러로 1년 전(22억5000만달러)의 두 배를 넘었지만 시장 예상(약 80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그 덕에 FCF는 15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10억9000만달러 적자였고, 시장은 3분기에도 50억달러 안팎의 적자를 예상했었다.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비투자를 주로 영업현금흐름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기 말 현금과 투자자산은 454억달러다.
실적을 떠받친 것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다. 북미 신차 인도분의 75% 이상이 FSD를 함께 선택했고, 이는 전 분기보다 약 20%포인트 오른 수치다. 활성 FSD 이용자는 174만명으로 67% 늘었다. 이 수치에는 구독자와 일시불 구매자가 함께 포함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수요의 가장 큰 동력은 FSD”라며 “유럽연합(EU) 전역의 FSD 승인은 내년 1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사업도 확장 중이다. 테슬라는 현재 6개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 지역으로 댈러스를 꼽았다. 핸들과 페달이 없는 전용 차량 사이버캡은 지난달 3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다만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사이버캡의 안전기준 자체 인증 방식에 대해 21개 항목의 질의서를 보내 이달 30일까지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운전자 감독이 필요 없는 일반 차량용 FSD는 내년 2분기께 내놓을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머스크 CEO는 “주당 2만대 생산까지 적어도 1년이 걸릴 것”이라며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외부 고객 인도는 2027년 말로 잡았다. 그러면서도 “휴머노이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테슬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3.4% 오른 뒤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2% 넘게 추가 상승했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머스크 CEO는 최근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합병 검토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각각 꾸렸다고 밝혔지만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는 이에 대한 추가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테슬라
TSLA
Tesla, Inc. NASDAQ
테슬라가 3분기 잉여현금흐름 15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시장 우려를 불식했습니다.
자본지출이 예상치를 하회한 가운데 FSD 선택 비중 확대와 서비스 매출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 감소와 R&D 비용 증가가 맞물려 향후 수익성 개선 추이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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