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합 녹지 확충책’ 30년…‘도심숲’에 ‘그늘보행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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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부지에 영동대로 지상광장과 연결되는 1만1천㎡ 규모 도심숲과 1만3천㎡ 옥상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림동 재개발에는 가로숲공원을 통한 ‘그늘보행권’을 처음 전면에 내세웠다. 대형 공원을 새로 만들던 서울의 녹지 정책이 철도와 도로를 거쳐 민간 개발부지와 집 앞 보행로까지 들어온 것이다.
올해는 서울시가 사실상 첫 종합 녹지 확충책을 내놓은 지 30년이 되는 해다. 출발점은 조순 서울시장이 1996년 발표한 ‘공원녹지확충 5개년 계획’이었다. 조 시장은 총 1조4059억원을 들여 녹지 91만2천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스팔트로 덮인 여의도광장과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공원으로 바꾸는 구상도 계획에 담겼다.
그러나 녹지를 늘리는 과정은 첫 사업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여의도광장을 공원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 나오자 대규모 집회와 시민 의사표현이 가능한 열린 공간이 사라진다는 반발이 일었다. 충분한 공론화 없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공정률이 37%였던 1998년에는 김대중 대통령도 서울시 업무보고에서 ‘광장 없는 수도가 됐다’는 취지로 질타했다. 서울시는 공사를 계속해 1999년 여의도공원을 열었다. 지금은 대표적인 도심공원이 됐지만 ‘녹지와 광장 가운데 무엇이 더 공공적인가’라는 질문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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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시장이 1998년 시작한 ‘생명의 나무 1천만그루 심기’는 목표를 넘겼다. 그러나 숫자 위주 정책이라는 서울시의회 비판이 뒤따랐다. 2002년 서울시 감사에서는 누적 1212만그루를 심었지만 전년도 식재분 가운데 13만그루가 가뭄과 부적절한 입지 등으로 고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심은 나무의 수와 살아남아 숲이 된 나무의 수가 다르다는 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00년대에는 대형 생태복원 사업이 이어졌다. 난지도 매립장은 270만㎡ 규모 월드컵공원이 됐고, 서울숲과 청계천도 문을 열었다. 청계천 복원에는 상인 6천여명이 생존권과 교통 혼잡을 이유로 반대했다. 서울숲도 판잣집 철거·보상과 인접 상업용지 매각 논란을 겪었다. 서울연구원 연구에서는 조성 전후 주변 아파트값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 조성의 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가는가라는 문제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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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에는 새 땅을 사들여 대형 공원을 만드는 대신 철도와 도로의 쓰임을 바꾸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경의선숲길은 지하화된 철도 상부 6.3㎞를 선형공원으로 이었고, 서울로7017은 차량용 고가도로를 공중정원으로 바꿨다. 서울로7017 추진 때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교통체증과 상권 위축을 우려해 철회를 요구했다. 경의선숲길은 명소가 된 뒤 소음과 쓰레기, 음주,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겪었다.
2020년대 들어 녹지는 다시 광장과 건물 사이로 파고들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때도 교통 대책과 공론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시민단체가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업은 진행됐고 전체 면적의 4분의 1인 9367㎡가 녹지로 바뀌었다. 서울시는 민간이 사유지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녹지를 만들면 높이와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녹지생태도심’ 정책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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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따져야 할 것은 공원의 총면적이나 식재 수만이 아니다. 자치구별 접근성과 실제 수관이 만드는 그늘, 폭염 저감 효과가 중요하다. 민간 소유 녹지가 언제나 열리는지, 관리 책임은 누가 지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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