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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1, 2026

20년 만의 선거, 또 연기···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방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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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비판하는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영아 살해를 멈춰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비판하는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영아 살해를 멈춰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올해 11월로 예정했던 총선을 연기해 내년 9월 치르기로 한 대선과 함께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이스라엘군 점령·공습, 서안지구에서 극심해지는 이스라엘 정착민 폭력 등 이스라엘의 방해를 이유로 들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오는 11월28일로 예정됐던 총선을 내년 9월로 연기하는 등의 방안을 승인했다고 팔레스타인 관영 와파(WAFA)통신이 보도했다.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도 자치정부 수반 선거(대선)와 입법의회 선거(총선)를 내년 9월11일 동시에 시행하도록 하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집행위원회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구성·국제안정화군 배치 등의 내용을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이행되지 않았고, 잇단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치안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선거 연기의 이유로 들었다. 이스라엘군이 선거관리위원회 등 선거 진행에 필요한 조직·인력의 가자지구 진입을 불허하면서 사실상 선거를 진행할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했다. 서안지구에서 정착민 폭력이 날로 심해지는 것은 물론, 검문소 증설 등 이동 제약으로 선거 시행이 어렵다는 평가도 내놨다. 집행위원회는 “일정 변경은 팔레스타인 전역의 주민이 안전·공정하게 선거에 참여하는 동시에 이스라엘 방해를 차단하고 영토·국민·제도 통합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0년 만의 총선은 한 해 더 미뤄지게 됐다. 2006년 1월 치러진 마지막 총선에서 전체 132석 중 74석을 차지해 다수당에 오른 무장정파 하마스는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했다. 이후 팔레스타인 의회는 마비됐고 2018년 말 공식 해산됐다. 2005년 1월 당선된 아바스 수반의 공식 임기는 2009년에 종료됐지만, 이후 수반 선거가 거듭 연기·취소되면서 현재까지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정책조사연구소(PSR)는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10월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과의 관계, 가자지구의 여건 등을 고려할 때 3~4개월가량의 선거 연기는 “신뢰성 있고 효과적인 투표를 위한 필수 조치”라며 “11월28일은 실행 가능한 일정이라기보다는 비현실적 목표치”라고 평가했다.

야권은 반발했다. 주요 야권 지도자 중 한 명인 모하메드 달란인 SNS에 “(아바스 수반이) 정당성이 결여된 자리에 맹목적으로 매달리고 있다”고 썼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또 다른 야권 지도부인 무스타파 바르구티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을 두고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며 “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선거 연기와 관련해 아바스 수반을 “부패한 독재자”라고 부르며 이 문제를 이스라엘과 결부시키지 말라고 주장했다. 사르 장관은 이날 엑스에 “20년 넘게 선거를 치르지 않은 아바스가 다시 한번 국제사회를 속였다”며 “이스라엘이 선거 시행을 방해한다는 그릇된 주장으로 이스라엘을 이 문제에 끌어들이려는 그의 시도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또 다른 우스꽝스러운 거짓말일 뿐”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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