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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 2026

다시 온 슈퍼 엘니뇨, 어떤 충격 남길까 [김해동의 기후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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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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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 |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

10여년 만에 슈퍼 엘니뇨가 다가왔다. 그것이 전 세계에 미칠 충격을 전망한 국내외 언론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도 지난달 8일 엘니뇨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냈다. 10월부터 열대 태평양 중부 및 동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역대급 수준으로 상승해 슈퍼 엘니뇨의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것이 전 세계 기상 패턴에 영향을 주도하면서 전 세계 경제, 생태계,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엘니뇨와 슈퍼 엘니뇨가 무엇이고, 전 세계와 우리나라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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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발생은 남태평양 적도 부근에 설정된 엘니뇨 감시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할 때를 가리킨다. 슈퍼 엘니뇨는 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표준 용어는 아니지만, 매우 강력한 엘니뇨의 발생을 의미한다. 엘니뇨 감시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상태가 수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전 지구적 기압 배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발생한 슈퍼 엘니뇨 시기가 1982~1983년, 1997~1998년 그리고 2015~2016년이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자주 발생하지 않지만, 그것이 미치는 영향은 보통의 엘니뇨에 비해 훨씬 극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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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라니냐의 발생을 파악할 수 있는 관측 시스템이 정비된 것은 1994년이다. 그 이전엔 출현하고 나서야 알아차리는 실정이었고, 발생 원인도 잘 몰랐다. 그래서 1982∼1983년 슈퍼 엘니뇨 발생 때에는, 전 세계가 무방비 상태로 극한 이상기후를 맞이했고 피해가 엄청났다. 이에 충격받은 국제사회는 실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공동연구(TOGA)도 수행하기로 했다. 그 결실이 1994년에 맺어졌고, 인류는 엘니뇨·라니냐의 발달 징후를 사전에 파악해 대비할 수 있게 됐다.

1997~1998년 슈퍼 엘니뇨는 20세기 최대 규모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불러왔다. 1997년 5월에 시작해 이듬해 5월까지 1년 이상 지속하였는데 감시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8도나 높았다. 일부 구역에선 5도 이상 높기도 했다. 그 당시 슈퍼 엘니뇨로 인해 고수온의 직격탄을 맞은 남미의 페루와 에콰도르 등에선 평년 대비 10배 넘는 폭우가 내려 마을 전체가 사라져 버리는 사례도 많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등 태평양 연안 지역에서도 강력한 폭풍우가 몰아쳐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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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저수온으로 해수의 증발이 대폭 줄어든 동남아시아와 호주엔 지독한 가뭄과 초대형 산불이 덮쳤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흉작과 산불 피해가 컸다. 산불로 발생한 연무가 동남아 전역을 덮어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연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 슈퍼 엘니뇨의 영향은 우리나라에도 치명적이었다. 1997년 겨울에서 이듬해 봄까지 이상 고온이 나타났고, 1998년 여름엔 엄청난 폭우로 수백명의 인명과 막대한 재산 피해를 냈다.

지난 9월6일 인도네시아 산불로 연무에 뒤덮인 도로를 한 사람이 자전거를 끌며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9월6일 인도네시아 산불로 연무에 뒤덮인 도로를 한 사람이 자전거를 끌며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15~2016년 슈퍼 엘니뇨는 심각해진 지구 온난화 효과와 함께 상승작용을 해 지구 온도를 위험 수준으로 높였고, 농업은 물론 건강 문제(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 전염병 발생)로까지 번졌다. 우리나라도 여름에 극한 폭염과 가뭄으로 큰 피해가 났다. 슈퍼 엘니뇨는 전 세계 기후를 평상시와 다른 상태로 만들어 버리기에 대규모 흉작을 불러와 전 세계의 사회 안정을 깨뜨린다. 지구촌 기후는 그런 무서운 시기로 접어들었고, 우리도 무서운 회오리 안으로 옮겨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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