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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7, 2026

전공의 공백 메우려 ‘PA 간호사’ 차출 늘어…병동 환자 안전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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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병원 전경.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서울대학교 병원 전경.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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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에서 일하는 22년 차 간호사 ㄱ씨는 요즘 자신이 맡은 환자만 돌보지 않는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간호사가 맡은 환자의 투약과 처치도 수시로 함께 확인한다. ㄱ씨는 “예전에는 경력 간호사 3명이 신규 1명을 같이 봐줄 수 있었다면 지금은 사실상 1:1로 봐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규 간호사의 업무를 확인해줄 숙련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투약 오류가 발생하거나 환자 상태와 관련한 중요한 신호를 놓치는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대병원에선 2024년 의정갈등 이후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진료지원(PA) 간호사가 크게 늘면서 일반병동에서는 숙련 간호사가 빠져나간 자리를 저연차 간호사가 메우는 인력 재편이 이뤄졌다.

2024년 10월부터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진료 비중을 단계적으로 올리면서 상급종합병원의 환자 중증도는 높아졌지만 신규 간호사의 업무를 교육하고 확인할 중간 연차 간호사는 줄어들면서 환자 안전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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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가 7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윤석열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하며 촉발된 의정 갈등 초반인 2024년 1분기에 서울대병원 본원의 1~2년 차 신규 간호사 비율이 15.9%(244명)였던 데 반해 올해 1분기는 25.9%(418명)로 늘었다. 반면 3년 이상 경력 간호사의 비율은 같은 기간 84.7%(1352명)에서 74.1%(1193명)로 낮아졌다. 병동에 따라 신규 간호사 비중은 이보다 더 높아지기도 한다. ㄱ씨는 “예전에는 신규가 많아야 20% 정도였는데 지금은 40% 정도인 병동도 흔하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환자 안전사고는 늘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2024년 총 32건에서 2025년 81건, 2026년 1~8월 63건으로 나타났다. 박나래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장은 “한 내과 병동의 경우 신규 간호사가 혈압강하제 투여 기준을 잘못 확인해 환자에게 약을 투여한 뒤 혈압이 떨어져 수액 투여 등 추가 처치를 한 사례도 있다”며 “투약 지시 숙지 및 수행 미숙은 신규 간호사의 업무 수행을 지원할 경력 간호사가 충분히 배치돼 있었다면 막을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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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에서 ‘허리’ 연차 간호사들이 빠져나간 배경에는 진료지원 간호사(PA) 확대가 있다. 노조는 2024년 의정갈등 이후 전공의 공백을 대응하는 상황에서 3년 이상 임상경력을 갖춘 간호사 204명이 병동에서 진료지원 업무로 차출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신규 간호사 발령 인원은 2023년 156명에서 2025년 332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가 7일 서울대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 제공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가 7일 서울대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 제공

숙련 인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여러 진료과 환자를 한 병동에서 함께 보는 병상 운영도 간호 업무의 어려움을 높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기존 담당 진료과와 관계 없이 환자를 배치하는 이른바 ‘중앙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한 병동에는 피부과, 안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서로 다른 19개 진료과 환자가 입원했다. ㄱ씨는 “익숙하지 않은 과 환자까지 맡게 되면 경력 간호사도 버거운데, 신규 간호사의 경우 처방과 투약 과정에서 잘못된 지시를 걸러내거나 환자 상태 변화를 판단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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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분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숙련 인력 공백과 저연차 간호사 비중 증가가 환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인력 충원과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축소, 숙련 인력 유지 등을 요구하고 파업을 예고했다.

한편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숙련 인력을 포함한 안정적인 간호 인력 확보를 위해 정원 충원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병동별 인력 운영 상황을 고려해 적정한 인력 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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