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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8, 2026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정지영 감독 “역사가 남긴 수수께끼에 질문 ‘감독의 의무’, 정치권 시비 웃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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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등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 셋째날인 8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암살자(들)>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지현 기자

정지영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등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 셋째날인 8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암살자(들)>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지현 기자

영화인의 축제, 부산국제영화제를 맞아 부산에 모인 영화인들이 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이들은 영화 <암살자(들)>을 향한 정치 야권의 공세가 영화 투자·단체 관람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해외영화제 상영 철회 요구 등으로 전방위로 뻗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정지영·이명세 감독 등 20여 명의 영화인들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 광장에서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넘어 정치적 정쟁의 도구로 확대되는 상황을 우려한다”며 “관객의 판단을 정치가 대신하지 말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재덕 사나이픽쳐스 대표,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김홍준 전 한국영상자료원장, 전찬일 영화평론가 등이 함께했다.

정지영 감독(좌)과 이명세 감독(우)이  8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열린 <암살자(들)>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공동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전지현 기자

정지영 감독(좌)과 이명세 감독(우)이 8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열린 <암살자(들)>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공동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전지현 기자

정 감독은 “영화가 역사를 대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역사가 남긴 수수께끼에 대해 영화가 질문하는 것은 감독, 화가, 시인, 소설가들의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시비를 거는 것이 너무 웃기다”고 말했다.

영화인들은 공동 성명에서 “영화에 대한 비판과 토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면서도 “작품을 충분히 보거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전에 영화의 제작 의도와 정치적 성격을 먼저 규정하고 감독과 배우, 제작사 등 책임 대상을 확대하는 방식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관계자 개인의 신상이 공개되고, 주거지와 일상이 침해되며, 협박과 신변 위협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는 영화에 대한 비판이나 정치적 의견 표현과는 명백히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정지영 감독, 이명세 감독 등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 셋째날인 8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암살자(들)>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지현 기자

정지영 감독, 이명세 감독 등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 셋째날인 8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암살자(들)>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지현 기자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국정감사에서 <암살자(들)>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강도 높게 오간 것에 영화인들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먼저 제기하고, 이를 근거로 자료 요구와 증인 요구, 조사 대상과 책임의 범위를 계속 확대해 민간의 투자와 상영, 문화기관의 판단 영역까지 압박하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어제 국정감사에서 나와야 할 이야기는 다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12일 영화진흥위원회 국감에서는 <암살자(들)> 관련 논란은 더 (화두로)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의 계획을 이야기하는 소중한 시간을 논란으로 잡아먹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영화제를 위해 부산에 모인 영화인들이 신속히 뜻을 모아 연 것이다. 정상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은 “영화인으로서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모인 건, <암살자(들)>에 대한 논쟁이 공적 자원을 제재하는 단계까지 와 있기 때문”이라며 “상황이 반복되면 창작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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