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스타실드 속도 제한’ 머스크 지시였나···헤그세스 “미 정부는 관여 안 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군에 제공되는 군사용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실드’의 접속 제한 조치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전에 논의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미국 정부가 해당 지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머스크가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스타실드의 접속 제한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스타실드는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군사용 버전이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타링크 접속 제한 조치가 공개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통화에 앞서 스페이스X 관계자들은 백악관 측에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와 사전에 조율된 것이라는 데 관한 양측의 입장을 일치시키려 했다.
미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조치가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과 관련 조치를 논의한 이후 이뤄졌다는 주장과 머스크가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는 주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4일 스타링크 통신망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인지했다.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군에 제공되는 스타실드의 접속을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전장에서 공격용 드론과 요격 드론 운용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머스크는 엑스에 “속도나 사용에 관한 모든 제한은 미군이 결정하며, 궁극적으로는 미국 대통령(POTUS)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링크 접속 제한에 누가 책임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알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위스콘신주의 한 방산업체를 방문해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어떤 것도 제한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어떤 지시나 그와 유사한 조처를 내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실드 활용에는) 궁극적으로 준수해야 할 서비스 약관이 있으며, 그 부분에서 스타링크가 결정을 내릴 선택권이 있다”며 “우리로서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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