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석유공사 통합’ 험로 예고…사장들 “사전 협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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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9월 초 공공기관 대규모 통폐합 방침을 발표했지만, 통합 대상 핵심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 사장들은 국정감사에서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향후 로드맵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는 상장사 주주 이익 침해 논란은 물론 지역경제 이해 충돌 등 갈등 불씨를 내재한 사안이라,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9일 대구 가스공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서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3일 통합 발표 전에 사전 협의가 있었느냐고 묻자, 홍의락 가스공사 사장은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손주석 석유공사 사장도 “(발표 당일인) 9월3일 아침에 고위 관계자(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 하고 통화는 했다”면서도, 관련 사전 논의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100% 정부 출자 공기업인 석유공사는 이명박 정부 때 무리한 국외 자원개발 실패 여파로 총부채가 24조원에 이르고, 2조원대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정부 쪽이 주요 주주일 뿐 상장사여서, 석유공사의 재무적 위험을 해소하지 않으면 통합에 따른 주주 이익 침해 논란이 불가피하다. 또 석유공사는 울산, 가스공사는 대구에 각각 본사를 둔 공기업으로 통합 방식에 따라 지역경제 간 이해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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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부는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를 (가칭)에너지자원공사로 통합한다고 밝혔으나, 현 단계에선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은 이날 통합 지침이 내려와도 상장사인 만큼 무조건 따를 수는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아직 (통합) 발표 내용만 알고 있지 어떻게 하겠다, 왜 하겠다는 얘기를 정확하게 들어 보지를 못했다”며 “개인적으로 석유하고 가스하고 어머니는 같지만 세상에 나와서 메커니즘은 확실히 다른 게 현실이라 합쳐졌을 때 어떻게 시너지를 낼까 하는 의문은 있으나, 정부에서 무슨 깊은 뜻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사장도 “정부 정책에 따르기는 하지만 우리 구성원들의 권익 보호는 분명히 보호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승철 산업통상자원부 기조실장은 국감에서 “(어느 공사를 중심으로 통합될지 등에 대해) 아직 로드맵이 나오지 않아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이전 위치도 정부 내에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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