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졸 채용 계획 늘었지만…도소매·건설은 여전히 ‘신중’
서울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 관련 게시판.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세운 대기업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가운데 12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1.2%가 올해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 37.2%보다 14.0%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반면 채용 계획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한 기업은 28.1%로 지난해보다 9.9%포인트 줄었다.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20.7%로 4.1%포인트 감소했다.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 가운데 절반인 50.0%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신규 인력을 뽑겠다고 답했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25.8%, 늘리겠다는 기업은 24.2%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채용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기업 비중은 12.2%포인트 높아진 반면,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12.0%포인트 줄었다. 확대하겠다는 기업 비중은 0.2%포인트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채용 여건의 편차가 컸다. 도소매업은 71.5%, 건설·토목은 61.5%, 유통·물류는 55.5%가 하반기 채용 계획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거나 아예 없다고 답했다.
한경협은 “도소매·유통 등 내수 관련 업종과 건설업은 경기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탓에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용 방식은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이 늘었다.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 가운데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함께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54.9%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7.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수시채용만 하겠다는 기업은 14.5%로 9.9%포인트, 공개채용만 하겠다는 기업은 30.6%로 7.2%포인트 각각 줄었다.
대졸 신규채용 때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로는 ‘조직 적합성’이 23.4%로 가장 많이 꼽혔다. 직무 경험과 일반 직무역량은 각각 18.4%로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정책 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0.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 증가 기업에 대한 세제·재정 인센티브 확대’(21.5%), ‘채용·배치·근로시간 등 고용 관련 제도의 유연성 제고’(19.8%) 순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일부 업종에서는 여전히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했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의 비중이 높다”며 “통합고용세액공제 확대 등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의 투자·고용 여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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