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프로페서 X 떠났다…패트릭 스튜어트 별세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프로페서 X와 ‘스타트렉’ 시리즈의 장뤼크 피카르 선장으로 사랑받은 영국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가 별세했다. 향년 86세.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튜어트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생전 알츠하이머병과 루이소체 치매를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오랜 대변인 켈리 부시 노박은 성명을 통해 스튜어트가 두 질환을 앓은 끝에 아내 서니 오젤의 보살핌 속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해당 진단 사실은 생전에 공개되지 않았다.
유족은 고인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는 가족과 친구들의 따뜻한 품 안에서 음악과 기도, 눈물과 웃음 속에 함께했다”며 “그의 평온한 마지막 모습과 변함없는 품위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스튜어트의 별세 소식에 마블 스튜디오도 공식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패트릭 스튜어트 경의 별세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그는 남다른 품위와 지성, 인간미로 찰스 자비에 교수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여러 세대의 팬들에게 이 캐릭터를 각인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독보적인 재능을 지닌 배우이자 관대한 동료였으며 진정한 신사였다”며 “그의 아내와 자녀들, 친구들, 그리고 그의 예술을 통해 감동받은 전 세계 수많은 팬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했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사장도 고인을 추억했다. 그는 처음 ‘엑스맨’ 촬영장에서 스튜어트를 만났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는 뛰어난 재능과 따뜻함, 너그러움, 조용한 강인함과 품격을 지닌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또 “카메라 밖에서는 더욱 놀라운 사람이었다. 그를 알고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진정한 특권이었다”며 “그의 유산은 수십 년에 걸친 뛰어난 작품뿐 아니라 그가 이끌어준 수많은 사람들 속에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940년 영국 요크셔에서 태어난 스튜어트는 연극 무대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에서 활동하며 ‘햄릿’, ‘맥베스’ 등 고전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쌓았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품은 1987년 시작된 TV 시리즈 ‘스타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다. 스튜어트는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의 장뤼크 피카르 선장 역을 맡아 냉철한 지성과 따뜻한 리더십을 겸비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후 여러 편의 ‘스타트렉’ 영화에 출연했으며, 2020년에는 자신의 대표 캐릭터를 다시 연기한 시리즈 ‘스타트렉: 피카르’로 돌아와 팬들의 반가움을 샀다.
영화 팬들에게는 ‘엑스맨’ 시리즈의 프로페서 X로도 익숙하다. 2000년 개봉한 ‘엑스맨’에서 초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들을 이끄는 찰스 자비에 교수로 등장한 그는 지적이면서도 온화한 카리스마로 캐릭터의 상징적인 배우가 됐다.
이후 ‘엑스맨 2’, ‘엑스맨: 최후의 전쟁’,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로건’ 등에 출연하며 오랜 시간 프로페서 X를 연기했다. 2022년에는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도 같은 캐릭터로 등장했다.
스튜어트는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에도 프로페서 X로 출연할 예정이다. 그의 사후 공개되는 작품인 만큼 전 세계 팬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남게 됐다.
스튜어트는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60여 년간 활약했다. 2010년에는 연극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배우 활동뿐 아니라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과 인권, 난민 보호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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