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 미흡해”, “집단 매장 하지마”… 네팔 내 들끓는 정부 비판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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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네팔의 국민 여론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 취임 6개월 된 발렌드라 샤 총리는 의회에서 정부 입장을 밝히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2일 네팔 매체 카트만두 포스트와 히말라얀 타임스 등에 따르면, 샤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정부의 재난 대응에 관한 다섯가지 주요 질문을 받고, 정부의 입장을 적극 해명했다. 이날 하원 의원들은 정부가 시의적절하게 재난 경보를 제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주로 질문했다. 정부 기관이 홍수 발생 전 강 하류에 위치한 주민들에게 적절한 대피 경고를 제공했다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샤 총리는 이에 대해 “이번 재난은 정부 기관이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며 “마을에 경고를 전하기 위해 보안요원들이 투입됐으나, 보안요원들조차 급류에 휩쓸렸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재난 당일 정부가 취한 조처에 대해 15분 단위의 상세한 시간표를 제시하며 정부의 대응을 옹호했다. 또한, 총리는 피해를 입은 15개 지방자치단체들을 3개월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부상자들에게 무료 응급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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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국민 여론을 악화시키는 또 하나의 이슈는 정부가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주검들에 대해 빠르게 집단 매장을 결정한 것이다. 샤 총리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주검만 매장했으며, 디엔에이(DNA) 샘플과 기타 신원 확인 정보는 보존해 두었다”고 말했다. 재난 현장에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냉동 시설이 충분히 않다 보니 빠르게 부패해가는 주검들에 대응하는 것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네팔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네팔 국민은 제대로 된 장례 절차 없는 집단 매장은 힌두교 전통에 어긋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네팔 정부는 외국 구조대와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샤 총리는 이 주장을 일축하며 “이처럼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외국 원조를 요청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 반박했다. 또한, 라수와, 누와코트 지역 수력발전 시설에 수많은 근로자들이 터널 안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지만, 생존자를 발견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점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밖에도 샤 총리는 재난 현장에 적극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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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드라 샤 총리는 지난해 9월 네팔 제트(Z) 세대 청년들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로 총리가 물러난 뒤, 36살의 신진 정치인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올해 3월 총리직에 올랐다. 샤 총리는 일자리 확대, 소득 증대, 부패 척결, 공공서비스 신속화 등을 공약하며 정부 개혁을 약속했지만 취임 6개월 만에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며 새 정부는 난관을 마주했다. 그가 공식 선상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 인도 엔디티브이(NDTV)에 따르면, 8월 초 네팔 의회 의장이 공식 회의장에서 총리가 선글라스를 벗을 것을 권고했으나, 총리는 눈 건강을 이유로 진단서를 제출하며 선글라스 착용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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