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신천지 근거’ 두고 공개 설전…이성윤 “있는대로 공개하라” 박선원 “공개하겠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려 개회를 알리고 있다. 김 대표 우측으로 한병도 원내대표와 박선원·이성윤 최고위원이 앉아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3일 신천지의 민주당 개입설을 두고 지도부 간 갈등이 공개적으로 불거졌다. 김민석 대표가 신천지 조사 결과를 공식화했던 만큼 친정청래(친청)계 의원들의 조사 결과를 공개하라는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이제 우리 당을 분열시키고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신천지 개입 의혹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과 당원께 공개해야 한다”며 “근거가 없다면 우리 당 차원에서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이 8개월 동안 수사하고서도 국민의힘 이외 정당에 대한 신천지의 조직적 정당 가입 및 선거 개입 의혹을 확인하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그러자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아 신천지와 이중 당적 문제 등을 조사해 온 박선원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난 직후 “좋아, 다 공개해”라고 맞받았다.
박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최고위 폐회를 선언하자 “신천지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며 “제가 (당원정비) TF 단장으로서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들이 박 최고위원을 말렸고, 김 대표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의 조직적 가입 근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박 최고위원은 “(해당 내용을 비공개 최고위에서) 다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 출연해 “상당한 정도의 (신천지 교인) 집단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고, 그 외에 상당히 의미 있는 증언들도 축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7월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반명·분열주의·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청래 전 대표와 친청계 의원들은 “증거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이 최고위원의 신천지 관련 발언 시 사진을 공유하며 “이 건은 그냥 퉁치고 넘어갈 수 없다”며 “뭘 꾸둘대고 있는가. 덮으려고 하는 자가 범인이다. 있는대로 공개하라”고 적었다.
지도부가 조사 결과를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 안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며 “이 최고위원이 공개하자고 말씀하셨으니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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