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만장일치 인상…“일회성 아닌 연속 인상의 시작”

광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기준금리) 전격 인상에 대해 금융시장에서는 인상 결정 자체보다 만장일치로 올린 것과 점도표(연말 금리 전망) 내용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조처를 매파적(긴축적) 뜻을 강하게 담은 인상으로 일회성이 아닌 정책 전환의 출발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17일 “정책금리 인상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정책결정문에서 물가 목표를 강조한 점, 경제전망 및 점도표 정책금리 상향조정,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이 예상보다 상당히 ‘매파적인’(긴축적인) 것으로 시장에선 평가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미 연준은 16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표결권을 가진 12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이번 결정과 함께 공개한 점도표에서도 추가 긴축 가능성이 뚜렷해졌다. 금리 전망을 제출한 위원 18명 가운데 12명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4.00~4.25%, 4명은 4.25~4.50%로 예상했다. 현 수준인 3.75~4.00%에서 더 올릴 필요가 없다고 본 위원은 2명에 그쳤다.
광고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 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 직후 낸 보고서에서 만장일치 인상과 점도표 내용을 들어 “연내 2회 인상 뒤 내년에도 인하보다는 추가 인상 뜻을 비쳤다”며 “시장은 일회성이 아닌 인상 ‘사이클’의 시작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4.50%로 높여 잡고, 올해 12월과 내년 3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다봤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은 과거의 금리 정상화 과정과 성격이 다르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한 번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벗어나 긴축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2인 위원의 금리 연내 동결 전망치를 제외하고는 최소 1회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도표에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김명실 아이엠(iM)증권 연구원은 “유가·관세 충격이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으로 확산되고 소비·인공지능(AI) 투자가 강세를 유지한다면 10월과 12월 연속 인상으로 최종금리가 4.25~4.5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광고
광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다시 1.00%포인트(상단 기준)로 벌어졌다. 이 때문에 한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물가 오름세와 수도권 집값 불안 탓에 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성이 이미 제기되고 있던 터였다.
한은은 지난 10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명목 성장률 급등이 수요 측면에서 물가 압력을 높이고 금융 불균형 위험을 확대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금리 차가 벌어져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점도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1330원대로 떨어졌다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5거래일 연속 상승해 전날 장중 1370원대로 올랐다. 서울의 중저가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진 점 역시 금리 인상의 명분으로 꼽힌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