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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4, 2026

"저것 봐! 태극기가 없어...엄지성 깜놀" 이민성호 4연패 시상식, 사라진 태극기 웬일...논란으로 시작해 논란으로 끝나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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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2026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첫날부터 시작된 대혼란은 마지막까지 시종일관 한결 같았다.

이민성호의 역사적인 4연속 우승이 확정된 후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동안 태극기가 정상적으로 올라가지 않았고, 관계자들이 뒤늦게 조치했다. 엄지성, 양현준 등 선수들이 국기 게양대를 가리키며 당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엄지성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 2014년 인천 이후 아시안게임 4연패 위업을 이뤘다. 최근 3번의 대회 결승에선 연거푸 일본을 꺾었고, 이번엔 일본 안방, 4만여 관중 앞에서 금메달 쾌거를 일궜다.

나고야항에 만들어진 아시안게임 컨테이너 숙소 단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고야항에 만들어진 아시안게임 컨테이너 숙소 단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민성 감독을 헹가래 치고 기쁨의 환호성, 환희의 눈물을 흘리던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얼음'이 됐다. 일본, 우즈베키스탄 국기가 올라가는 가운데 '금메달' 태극기만 제대로 게양되지 않았다. 이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태극전사들의 '4연패' 금메달 시상자로 나섰다. KSOC 수장 이 직접 조직위의 대실수를 목격했다. 이민성호 주장 이기혁(강원)은 이날 태극기 게양 사고에 대해 "의도한 거라면 너무 안 좋다고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시상식은 축하해 줘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태극기도 하나 제대로 펼쳐주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도 그렇고, 여기까지 응원 와주신 팬들도 불만스러우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번이 첫 실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대회 초반부터 대회 기간 내내 지적받아온 조직위의 운영 실수가 마지막까지 이어진 결과다. 19일 개막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 본단이 일본에 입국할 당시부터 대형 태극기 반입이 제지됐고, 개막 전 선수단 숙소인 크루즈선 환영 행사엔 도요토미 히데요시 복장의 인물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인물이 환영행사에 등장한 데 대해 한국선수단은 조직위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공식 항의했다. 남자하키에서는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경기를 앞두고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됐다. 조직위는 연주를 중단한 뒤 다시 국가를 준비했고, 이후 한국 선수단에 공식 사과했다. 다음 날 열린 여자핸드볼 한국-홍콩전에서는 아예 국가 연주가 빠졌다. 한국과 홍콩의 국가가 모두 연주되지 않은 채 경기가 진행됐다. 전광판 점수 표기와 퇴장 시간 표시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

수송과 훈련장 문제는 전종목 공통이었다. 한국 조정대표팀의 경우 당초 5일간 예정됐던 경기 일정이 이틀로 축소됐고 경기 일정 축소와 함께 이동 및 버스 배정 문제도 발생했다. 이민성호는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버스가 경기장이 아닌 인근 야구장으로 잘못 이동하는 일을 겪었고, 한국과 카타르 양팀의 경기장 도착이 약 30분 지연됐다. 이튿날 회복훈련을 위해 예정된 차량도 배차되지 않았다. 남자농구대표팀도 일본과의 결승을 앞두고 훈련 차량이 나타나지 않아 예정했던 오전 슈팅훈련을 취소했고, 금메달 후 귀국길에도 공항 이동 차량이 늦게 도착해 선수단이 기다리는 일이 발생했다. 남자배구대표팀 역시 셔틀버스가 잘못 배정되면서 예정된 훈련장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오전 훈련을 취소해야 했다. 수영에선 계영 예선에 출전해 결선 진출에 기여한 선수들에게 실물 메달을 지급하지 않고 디지털 증서만 제공하는 방침이 논란이 됐다.

태극기 게양부터 국가 연주, 국가명 표기, 버스 수송, 훈련장 배정, 숙소, 일정, 메달 지급까지 대회 운영의 곳곳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반복됐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급기야 지난달 24일 일본 나고야 메인미디어센터 인터뷰에서 "숙소, 수송 배차, 훈련 환경 등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낙제점을 줄 만하다"면서 다른 국제대회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ABC 등급을 매기자면 F급"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1000일 전부터 준비하고, 매사 철저한 관리와 친절한 손님맞이로 널리 알려진 '스포츠 선진국' 일본이 개최한 아시안게임인 만큼 실망감이 더욱 컸다. 대회 기간 내내 "일본이 이런다고?"라는 의구심에 찬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으로 시작돼 논란으로 끝나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은 4일 폐막식과 함께 막을 내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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