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묶였던 신압록강대교 오늘 개통…리창 “북·중 관계 새 단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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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북한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완공 12년 만인 15일 정식 개통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북-중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조하며, 이번 개통을 양국의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개통식에서 화상 축사를 통해 “신압록강대교는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서기가 공동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한 중요한 국경 간 기반시설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교가 경제·무역 협력과 인적 왕래를 촉진할 것이라며 통관 절차 개선과 접경지역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리 총리는 특히 “양당과 양국 최고지도자의 전략적 지도 아래 북-중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 주석의 발언을 인용해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전통적 우의를 중시하고, 양국의 공동 이익과 전략적 환경을 수호하겠다는 중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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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박태성 내각 총리도 화상 축사를 했지만 중국 쪽 발표에는 발언 내용이 소개되지 않았다. 최근 북-러 자동차다리 개통식에서 양국 총리가 화상 축사에 나섰는데, 이날 개통식도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다. 북한이 중·러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치고 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중국신문사 등 현지 언론은 개통식에서 양국 국기를 단 화물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교량을 건너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대교 주변에는 개통식을 지켜보려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현장을 지켜본 단둥 시민 리는 “오래전 완공된 큰 다리에 드디어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며 “새 다리 주변에서 북한과 경제적 교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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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3030m, 왕복 4차로인 신압록강대교는 중국이 건설비를 부담해 2014년 완공했지만 북한 쪽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공사 지연 등으로 12년 동안 사용하지 못했다. 이번 개통은 지난해부터 정상 간 교류를 통해 진전된 북-중 관계 개선이 실질적인 경제협력으로 이어진 상징적 사례다.

북한이 이를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외교·경제적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러시아와 연결되는 두만강 자동차다리를 개통한 데 이어 중국과의 새로운 육상 교역로도 확보했다. 왕위안강 미국 웨스턴미시간대 교수는 15일 미국의소리(VOA)에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움직이며 최대한의 이익을 얻고, 어느 한쪽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북-러 밀착과 북-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경제적 연결을 강화해 영향력을 유지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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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압록강대교는 1차선의 기존 교역로인 ‘중조우의교’의 역할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통에 따른 변화는 당분간 화물 운송을 중심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북-중은 지난 3월 국제여객열차와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북한 관광은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다. 단둥 현지 여행사들은 올해 말까지 북한 단체여행 비자 발급이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유엔 대북제재로 북한산 주요 품목의 수출도 제한돼 있어, 대교 개통이 단기간에 교역 급증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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