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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9, 2026

90년 만의 공개 처형, 81년 만의 총살형 [카메라 워크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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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브 도레가 단테의 신곡을 묘사한 삽화

구스타브 도레가 단테의 신곡을 묘사한 삽화

단테의 <신곡> 지옥편이다.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단테는 지옥에 들어선다. 지옥문 입구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여기로 들어오는 모든 자들은 희망을 버릴지어다.”

광장에서 거행된 암살범의 사형식은 단테가 묘사한 지옥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1757년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를 살해하려다 실패한 시종무관 다미앵에게 내려진 형벌은 능지처참이었다.

“가슴, 팔, 넓적다리, 장딴지를 뜨겁게 달군 쇠집게로 고문을 가하고, 그 오른손은 국왕을 살해하려 했을 때의 단도를 잡게 한 채, 유황불로 태워야 한다. 계속해서 쇠집게로 지진 곳에 불로 녹인 납, 펄펄 끓는 기름, 지글지글 끓는 송진, 밀랍과 유황의 용해물을 붓고, 몸은 네 마리의 말이 잡아끌어 사지를 절단하게 한 뒤, 손발과 몸은 불태워 없애고 그 재는 바람에 날려 버린다.”

감옥의 역사를 추적했던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감시와 처벌>(나남)의 서두에서 앙시앙 레짐 시대에 거행됐던 국왕 암살 모의자의 잔혹한 신체형벌 사례를 소개했다. 절대 왕권에 도전했던 다미앵의 사형 판결은 당연했다. 하지만 사법의 집행은 단순히 암살자의 생명을 빼앗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아홉 단계로 나누어진 단테의 신곡에 묘사되는 지옥도처럼 사형수의 신체는 세부 단위로 나뉘어 다양한 종류의 고통을 맞보며 죽음의 단계로 건너가야 했다. 광장의 사형식은 백성들의 구경거리였다.

구경거리로서의 공포는 다시 있을지도 모르는 백성들의 반역에 대한 경고였다. 절대 왕권이 보여주는 지옥의 맛보기였다. 하지만 맛보기가 언제나 제대로 된 맛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다. 죄인은 고통스러운 고문의 과정에서 자기의 유죄를 자백해야 하는데, 끝까지 결백을 외치는 죄인들도 있었다. 참수의 순간에 ‘자유!’를 외쳤던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주인공 윌리엄처럼 반역자가 영웅이 되기도 했다. 너무 끔찍하게 반복되는 형벌의 광경에 신물이 난 일부의 백성들은 뒤돌아서서 왕의 잔인함을 힐난하기도 했다. 구경거리로서의 신체형벌 의식은 앙시앙 레짐 이후로 사라졌다. 사법 형벌의 대상도 신체에서 죄인의 정신으로 이동했다.

역사는 거꾸로 흐를 수 있다. 적어도 사형제도에스는 확실히 맞는 말일 테다. 지난 8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기난사범 니달 하산을 공개처형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사람들이 그것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공개적이다.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행위에는 심각한 결과가 따른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신과 군의관이던 하산은 지난 2009년 11월 5일 포트후드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는 뜻)라고 외친 뒤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해 장병과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미군 총살형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 11월 9일 소총부대에 의해 집행된 게 마지막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산에 대한 미 육군의 총살형 집행을 승인했다. 하산에 대한 사형이 공개적으로 집행될 경우, 1936년 백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흑인 남성 레이니 베시아가 켄터키주에서 교수형에 처해진 이후 90년 만의 첫 공개 처형이다.

90년 만의 공개 처형은 확실한 구경거리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히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말처럼 공포 정치가 될 것이지, 아니면 과거의 사례처럼 저항을 불러 일으킬 것이지는 두고봐야할 일이다. 처형되는 사람이 총기난사범이기 때문이 아니다. 총을 맞는 사람이 아랍인이기 때문이다. 알라후 아크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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