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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2, 2026

고3 엄마의 ‘기다림의 입시’ … 그때도, 지금도 정답은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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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18일 서울 강남구 강남하이퍼학원에 수능 D-30 응원 포스터가 붙어 있다. [김재훈 기자]

수능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18일 서울 강남구 강남하이퍼학원에 수능 D-30 응원 포스터가 붙어 있다. [김재훈 기자]

최근 즐겨 보는 한 교육 유튜브 채널에서 작년에 자녀들을 명문 대학 수시 전형으로 보낸 학부모 세명이 나와 소감을 터놓는 수다 영상을 보았다. 주제는 ‘눈물겨운 고3 수험생 엄마 썰’. 도시락 메뉴, 아이 건강 관리, 끝없는 멘탈 싸움까지… 스크린 속 엄마들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다 보니 눈시울이 붉어지다가도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러다 문득 나 역시 가슴 한구석에 묻어두었던 나만의 고3 수험생 엄마 시절을 돌아보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기숙사 학교에 다녔던 첫째 아이 때 나는 ‘비교적’ 편한 고3 학부모였다. 아이는 대체로 한 달에 한 번, 2박 3일 남짓 집에 오곤 했다. 오랜만에 집에 온 아이는 침대에 늘어져 온종일 잠만 자거나 누워서 핸드폰 삼매경일 때가 많았다. 입이 근질근질 했지만 꾹 참고 모른 척했다. 타지에서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은 마음에 그저 잔소리를 삼키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공부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도 없었고 아이가 불평을 털어놓지도 않았기에, 부모로서의 역할은 아이가 요청하는 지원을 묵묵히 해주는 것이 전부였다. 주말마다 대치동 학원을 돌며 온라인 수업용 교재를 픽업하고, 아이가 먹고 싶다는 음식을 포장해 강남에서 학교까지 왕복 3시간 거리를 운전해 달려갔다. 일요일 아침 고요한 도로 위를 달리며 아이를 보고 싶은 마음에 다소 낭만적으로까지 느껴졌던 그 길이 생각난다. 교문 앞에서 만난 아이를 애틋하게 품에 안고 따뜻한 격려를 전하고 아쉽게 다시 돌려보내던 그 길. 몸은 피곤했을 지 언정 단 한 번도 고생스럽다 여겨본 적이 없었다. 아이를 억지로 깨우거나 공부 여부를 감시하며 감정을 소모할 필요가 없었기에, 몸이 고단한 건 부모로서 얼마든지 기꺼이 해줄 수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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