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미라전] "신이 사랑하는 람세스의 집"…3천년 전 '건축왕' 파라오

67년간 고대 이집트 통치한 '최고 파라오' 람세스 2세 흔적은
신성한 권위 지닌 존재로 여겨…백성 이끄는 지팡이 등 상징 주목
12월 개막 '미라, 봉인된 신비' 전시서 파라오 이야기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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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고대 이집트 역사에 이름을 남긴 왕, 즉 '파라오'는 대략 170명∼2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국가의 통치자를 넘어 신성한 권위를 지닌 존재로 여겨졌고, '마아트'라 불리는 우주적 질서와 정의를 유지하는 수호자 역할을 했다.
그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파라오로 꼽히는 이가 람세스 2세다.
고대 이집트 제19왕조의 세 번째 파라오인 그는 기원전 1279년부터 기원전 1213년경까지 약 66년 10개월간 '검은 땅' 이집트를 다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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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금까지 알려진 파라오 가운데 재위 기간이 가장 길다.
그는 이집트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아부심벨 신전, 자신의 장례를 위한 신전인 라메세움 등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지었고, 곳곳에 이름을 남겼다.
올해 12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개막하는 특별전 '미라, 봉인된 신비'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건축왕' 람세스 2세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유물이 '람세스 2세의 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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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람세스 2세가 재위하던 시절 만들어진 비석은 누비아(지금의 수단) 아마라 지역 서쪽에 자리한 아문-레 신전에 신상을 봉헌하면서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8년 영국의 비영리 자선 단체이자 학술 단체인 이집트탐사협회(EES)가 발굴 조사하며 찾은 것으로, 높이가 168.5㎝에 이른다.
상단에는 신들이 람세스 2세에게 왕권의 상징물을 부여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고, 하단에는 '아문이 사랑하는 람세스의 집'이란 뜻의 명문이 기록돼 있다.
상단의 가장 오른쪽에 묘사된 이가 람세스 2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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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람세스 2세의 손에는 갈고리 모양으로 생긴 '헤카'가 있다. 목동이 양 떼를 모을 때 쓰는 지팡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백성을 이끌고 보호하는 존재라는 의미가 있다.
머리 위에 있는 둥그런 형태는 태양 원반을 상징하는 것으로 본다.
유물을 소장한 미국 브루클린박물관은 "비문에는 왕(람세스 2세)이 인간을 초월한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왕을 나타내는 다섯 가지 공식 칭호가 나열돼 있다"고 설명했다.
푸른 빛의 작은 조각에서도 '최강 파라오' 이름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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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한국전통문화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높이가 약 9㎝ 정도인 원통형 파이앙스(석영을 주재료로 만든 유리질 세라믹) 유물에는 람세스 2세의 이름이 상형문자로 표현돼 있어 눈길을 끈다.
룩소르 지역의 나일강 서쪽에 자리한 귀족 무덤 지하에서 발견했다고 전하는데, 브루클린박물관이 1952년 기금을 활용해 구매했다.
이집트 고고학자인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 겸 한양대 겸임교수는 "람세스 2세는 오랜 재위 기간 이후에도 역사와 문학을 통해 계속 기억돼 온 인물"이라고 평했다.
곽 소장은 "이집트에서 유적이나 신전을 보다가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다' 싶을 때 '람세스 2세가 만들었겠지' 생각해도 될 정도로 곳곳에 흔적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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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한국전통문화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라, 봉인된 신비' 특별전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일상부터 파라오, 미라, 사후세계 등 4천여 년의 시간에 담긴 이야기를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
전시는 연합뉴스가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동아일보, 채널A와 공동으로 주최한다.
기원전 760∼558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관 호르(호루스)의 미라, 미라 제작 과정에서 꺼낸 장기를 보관하던 카노푸스 단지 등 150여 점이 관람객과 만난다.
세계적 수준의 이집트 컬렉션으로 이름난 브루클린박물관 소장품이 한국에 오는 건 약 4년 만이다.
네이버·카카오톡·티켓링크·인터파크 등에서 최대 39% 할인한 금액의 얼리버드(조기 예약) 티켓을 살 수 있다. 전시는 내년 4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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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엔에이파트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3일 09시3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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