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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8, 2026

“이혼도 돈 있어야 한다”…영국 부부 이혼까지 13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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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AI 비서 마이에이전트 마이에이전트

40년 전 8.9년서 13년으로 ‘역대 최장’
주거·양육비 부담에 결별도 늦어져
미국·유럽서도 ‘늦은 이혼’ 확산

영국에서 이혼하는 부부들의 결혼생활 기간이 1985년 8.9년에서 지난해 13년으로 역대 가장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영국에서 이혼하는 부부들의 결혼생활 기간이 1985년 8.9년에서 지난해 13년으로 역대 가장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영국에서 이혼하는 부부들의 결혼생활 기간이 역대 가장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으로는 이혼하기 쉬워졌지만 집값과 대출금리, 양육비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할 준비가 될 때까지 이혼을 미루는 부부가 늘어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25년 이혼한 부부의 결혼 기간 중간값이 13년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길었다고 밝혔다. 이성 부부의 경우 2023년 12.7년에서 늘었으며 1985년 8.9년과 비교하면 40년 동안 4년 이상 길어졌다.

결혼 초기에 헤어지는 부부도 줄었다. 2015년 결혼한 부부 가운데 결혼 10주년까지 이혼한 비율은 16.3%로, 1995년 결혼한 부부의 24.7%보다 8.4%포인트 낮았다.

ONS는 이혼 시점이 늦어지는 원인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이 커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혼하면 한 가구를 두 가구로 나눠 각각 주거지를 마련해야 하고 주택담보대출과 세금, 양육·교육비, 생활비도 별도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브리스톨대 로스쿨의 에마 히칭스 교수는 “무과실 이혼 도입으로 법적으로 이혼하기는 쉬워졌지만 하나의 가구를 두 개로 나누는 것은 쉬워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부가 오래 함께 살수록 주택과 저축 등 재산이 복잡하게 얽혀 이를 나누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도 커진다.

실제로 AI 분석가 셀리아는 12년간의 결혼생활이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하고도 이혼을 시작하기까지 2년을 기다렸다. 자녀가 있는 여성이 이혼하면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해 먼저 자신의 경력을 키우고 소득 기반을 강화하는 데 시간을 썼다. 그는 “경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탈출 버튼을 눌렀다”고 표현했다.

경제적 부담만으로 이혼 시점이 늦어진 현상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국은 2022년 상대 배우자의 잘못을 입증하지 않아도 헤어질 수 있는 ‘무과실 이혼’을 도입했다. 법적 이혼 절차가 쉬워졌지만 이혼이 급증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역설적으로 언제든 이혼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서둘러 법적 관계를 끝낼 필요성을 낮췄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상대방의 책임을 입증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갈등을 키우지 않고 별거와 재산 정리 등에 충분한 시간을 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전후 가정법원의 업무 차질과 2022년 도입된 최소 20주의 이혼 절차 대기기간도 통계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결혼 전 동거가 보편화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영국에서는 결혼 전 동거를 경험하는 사람이 90%를 넘는다. 사우샘프턴대 브리에나 페렐리해리스 교수는 동거 과정에서 관계가 맞지 않는 커플은 결혼 전에 헤어지고, 비교적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한 커플이 결혼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결혼 자체가 과거보다 안정적인 커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혼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는 현상은 영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혼으로 끝난 결혼의 중간 기간은 2008년 10년에서 2023년 12년으로 늘었다. 2025년 이혼한 부부의 평균 결혼 기간은 독일 14.6년, 네덜란드 14.7년이었고 벨기에는 2024년 중간값이 12.03년이었다. 집계 방식이 달라 국가별 수치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혼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는 흐름은 여러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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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이혼하는 부부의 결혼생활 기간이 중간값 13년으로 역대 가장 길어졌으며, 이혼 시점이 늦어지는 이유는 경제적 부담 증가와 무과실 이혼 제도의 도입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 전 동거가 일반화됨에 따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커플이 많이 늘어난 것도 이혼 기간 연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비슷한 경향이 미국 및 유럽 여러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혼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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