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정치’로 존재감 키우는 한동훈…이번엔 ‘DMZ 지뢰’ 정조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을 시작으로 국회 대정부질문과 각종 현안을 파고들던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나홀로 정치’가 이번에는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 복당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지만, 한 의원은 당 밖에서 이재명 정부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오히려 높이는 모습이다.
한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의 현장조사가 늦어진 배경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한 의원은 “강신철 국방장관은 우리 장병들이 ‘북한지뢰 봤다’고 증언했는데도 ‘북한 지뢰 아니라 우리 지뢰일 수도 있다’고 했다. 정작 영관급 실무자, 민간 대변인 욕받이 뒤에 숨어 국민 앞에 나서지도 못한다”며 “철거민 혜택 가로챈 파렴치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방을 책임질 자질이 없어 국방장관 사퇴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전날에는 “장병들은 21일부터 북한군 지뢰였다고 당당하게 증언했다”며 현장조사가 연기된 것은 장병들의 트라우마 때문이 아니라 북한의 눈치를 본 결과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엔사 조사요구 거부하고, 장병들 북한지뢰 뭉개고 입막음 통제하고, 이재명 정권 당신들 뭐하는 겁니까”라며 정부와 군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지난 27일에는 “21일 지뢰공격 조사를 폭우 다 쓸려나간 29일에 시작하기로 결정한 사람이 진짜 이적행위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군사기밀 누설을 문제 삼은 데 대해 “누가 유엔사 요구를 거부하고 29일부터 조사 시작하기로 결정했는지를 묻는 제게 ‘군사기밀 누설하지 말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온다”고 반박했다.
전날 김 의원은 한 의원을 향해 “27일 합동조사 목적의 DMZ 작전 일정 어떻게 알았느냐. 그리고 왜 공개했느냐”며 “작전 일자 공개는 우리 작전 병력을 위험에 빠뜨리는 이적 행위이자, 중대한 군사기밀 유출이다. 국방부 발표도, 언론 보도도 없었다. 한 의원은 국방위원도 아니다”라고 맹공했다.
이에 한 의원이 다시 반박하면서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는 여야 간 공방으로 번졌다.
이번 공방은 최근 한 의원이 보여온 정치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우크라이나에서 북한군 포로가 한국행을 요청한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으로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점이 눈에 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논쟁적인 현안을 직접 띄우고, 여야 정치권의 반박이 나오면 다시 이를 반박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과의 관계는 여전히 미묘하다. 국민의힘 주최 행사에 참여하는가 하면 추석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 109명 전원에게 지역구인 부산 북구의 명물 구포국수를 선물하는 등 당과의 접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의 시선은 냉랭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5일 한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당원게시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복당 문제 자체를 언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당원게시판 사건은 2024년 11월 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서 게시자 실명이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전산 오류가 발생하면서 불거진 의혹이다. 이후 시민단체의 고발로 경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는 “보수정당이 지금까지 갈기갈기 찢어진, 그리고 이전 정부에서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떨어지고 결국은 우리가 이런 비극적인 사태를 맞게 될 수밖에 없었던 모든 국면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 한동훈 의원의 행태는 의원이 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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