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 공백’ 그린란드 북서부 빙하 13년간 5.4m 두께 사라졌다···1도 더 오르면 소실 속도 2배
2023년 8월 13일 그린란드 동부 지역에서 빙하가 녹고 있다. AFP연합뉴스
기후변화의 영향이 두드러지는 북극권 그린란드 북서부의 빙하가 13년 동안 평균 5m 넘게 얇아졌다는 장기 관측 결과가 나왔다. 기온이 1도 더 오르면 얼음이 사라지는 속도가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은 5일 홋카이도대와 나고야대, 일본 국립극지연구소 연구진 등이 그린란드 북서부 카낙 빙하를 2012년부터 13년 동안 관측한 결과, 빙하 전체에서 평균적으로 두께 5.4m에 해당하는 얼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빙하학저널에 지난 6월 게재됐다.
세계 최대의 섬인 그린란드는 대부분이 거대한 빙상으로 덮여 있다. 얼음 두께는 가장 두꺼운 곳에서는 3000m가 넘는다. 그린란드의 얼음이 모두 녹으면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을 약 7m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사히는 북극권의 기온 상승 속도는 지구 평균의 3~4배에 이르며, 그린란드의 얼음이 급속히 녹는 것으로 인해 해수면 상승과 해양 생태계가 영향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그린란드의 빙하는 오랫동안 과학자들의 주요 연구 대상이었다. 하지만 접근이 어려운 북서부는 관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공백 지역으로 남아있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관측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12년 7월부터 카낙 빙하의 현장 관측을 시작했다.
연구진은 해발 243~984m의 빙하 위에 6개 관측지점을 설치해 눈이 쌓여 얼음이 늘어나는 양과 녹아서 줄어드는 양을 측정했다. 빙하의 이동속도와 표면고도, 기온과 강설량 등의 자료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2012~2025년 사이 빙하 전체에서 두께 5.4m에 해당하는 얼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낙 빙하의 평균 두께가 약 120m인 점을 고려하면 13년 만에 전체 두께의 약 5%가 사라진 셈이다.
아사히는 빙하 감소에 강설량보다 기온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기온이 1도 더 상승하면 카낙 빙하에서 얼음이 사라지는 속도가 현재의 약 2배로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에 참여한 스기야마 신 홋카이도대 북극역연구센터장은 “관측의 공백지역이었던 그린란드 북서부에서의 장기 관측은 해수면과 해양순환 변화 등 전 지구적인 영향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지 환경 변화에 따른 재해 대책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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