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드릭 라마”…한국 병사 켄드릭 라마 곡 열창, 미국서도 화제

광고
군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상병이 마이크를 움켜쥐었다. 흘러나온 비트는 다름 아닌 미국 힙합 스타 켄드릭 라마의 ‘낫 라이크 어스’. 객석의 장병들은 기다렸다는 듯 팔을 흔들고 따라 외쳤다. 잠시 뒤 곡은 ‘티브이 오프’로 넘어간다. 지난해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떠올리게 하는 선곡이다.
한국군 위문공연의 한 장면이 뜻밖에 태평양을 건너 미국 힙합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힙합 전문매체 엑스엑스엘(XXL)은 2일 공식 에스엔에스(SNS)에 “한국 군인이 장병들을 위해 켄드릭 라마의 ‘낫 라이크 어스’와 ‘티브이 오프’를 공연했다”며 영상을 소개했다. 게시물에는 군복 차림으로 랩을 하는 장병과 객석에서 열광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담겼다.
주인공은 공군 제19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 엄준 상병이다. 국방홍보원 유튜브 채널을 보면, 엄 상병은 지난달 16일 방송된 케이에프엔(KFN) ‘위문열차’ 650회 ‘생활관 스타워즈’ 코너에 출연해 켄드릭 라마의 두 곡을 이어 불렀다. 지난달 11일 공연을 녹화 방송한 것으로, 현재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31만회에 달한다.
광고
눈길을 끄는 건 무대가 제법 ‘본격적’이라는 점이다. 유명한 후렴구 몇마디를 따라 하는 수준이 아니다. 켄드릭 라마 특유의 빠른 랩과 억양을 상당 부분 소화하고, ‘낫 라이크 어스’에서 ‘티브이 오프’로 넘어가는 흐름도 자연스럽다. 객석 반응 역시 웬만한 힙합 공연 못지않다. 군복 입은 장병들이 일제히 손을 들고 박자를 타는 장면만 떼어놓고 보면 위문공연인지 힙합 페스티벌인지 헷갈릴 정도다. 누리꾼들은 “군드릭 라마”라는 댓글을 달며 환호하고 있다.

선곡도 절묘하다. ‘낫 라이크 어스’는 2024년 켄드릭 라마와 드레이크의 이른바 ‘디스전’에서 탄생한 곡이다. 드레이크를 노골적으로 겨냥한 가사인데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히트곡이 됐다.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를 포함해 5관왕에 올랐다. 켄드릭 라마가 지난해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이 곡을 부르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다.
광고
광고
해외에서 영상이 퍼지자 농담도 따라붙었다. “드레이크가 이제 한국군까지 상대해야 하느냐”는 식이다. 엑스엑스엘이 이 장면을 따로 소개한 것도 한국 군부대에서 ‘낫 라이크 어스’가 떼창 곡처럼 울려 퍼지는 모습 자체가 미국 힙합 팬들에게 꽤 낯설고 재미있는 풍경이기 때문이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