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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3, 2026

빅테크 등 전력 수요처 확보 없이…“20년간 투자금 2배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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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1호’발표에 쏠린 눈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 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대미투자 사전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미투자 1호’발표에 쏠린 눈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 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대미투자 사전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텍사스 가스발전소 건설 전망
정부 “상업적 합리성 갖췄다”
전체 투자 원리금 회수 때까지
모든 수익 배분 5 대 5로 유지
전력 구매계약 여부 ‘최대 변수’
한국 기업 참여 불확실도 쟁점

정부가 총 20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의 첫 사업으로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을 확정해 22일 국회에 보고한 것은 상업적 합리성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년 후 원리금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고 계산한 것이다. 전체 원리금 회수 때까지 모든 사업의 수익 배분을 5대 5로 유지하도록 해 안전장치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수익성을 좌우할 수요자인 빅테크 등과의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은 확정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하기로 해, 낙관적 수요 전망에만 기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텍사스 가스복합발전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이 지역에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사업이다. 설비용량은 6.3GW(기가와트), 총사업비는 223억달러다.

빅테크 등 전력 수요처 확보 없이…“20년간 투자금 2배 회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정부의 보고 직후 기자들에게 “정부는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업에 투자해 향후 20년간 433억~454억달러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상업적 합리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20년간 투자금의 2배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1.4GW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소를 먼저 지어 실제 수요와 경제성을 점검한 뒤 발전효율이 높은 4.9GW 규모의 복합화력발전 설비를 순차적으로 증설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감안하면 발전 사업의 수익성이 확보될 것으로 판단하는 셈이다. 또 미국이 한국 측에 ‘속도’를 압박하면서, 사업성 외에도 한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국회 보고에서 상업적 합리성을 뒷받침하는 안전장치 확보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체결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서는 개별 사업의 원리금을 회수하면 해당 사업의 수익 배분이 ‘한국 1 대 미국 9’로 바뀌는 구조였으나, 이번에는 전체 투자금의 원리금을 모두 회수할 때까지 모든 사업을 5 대 5로 유지하기로 했다. 잘되는 사업의 수익 절반이 한국에 들어와 부진한 사업의 손실을 메우는 구조다. 연 200억달러, 총 2000억달러 투자 한도도 법적 구속력이 있는 운영계약에 명시했다.

다만 PPA를 확정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점은 향후 수익성을 좌우할 변수로 남았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사업은 통상 최종 생산물을 안정적으로 팔 곳을 미리 정하고 사전구매계약을 맺어 투자 위험을 낮춘다. 이런 것을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이라고 하며, 발전 사업에서는 PPA가 해당한다.

223억달러 규모 사업을 오프테이크 계약 없이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런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나선 금융기관은 대체로 자금을 대지 않는다.

정부는 향후 적절한 시점에 PPA를 맺을 때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MOU에는 “미국은 가능한 경우 대상 프로젝트에 대한 구매계약을 주선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 기업의 참여 범위가 불분명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는 기자재와 설계·조달·시공(EPC)에 한국 기업을 참여시키기 위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PPA와 자국 기업 참여는 일본의 대미투자에서도 발표 이후 반년 넘게 불확실한 채로 남아 있는 부분이어서, 향후 실익 여부를 가를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호 사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밤(현지시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자금 규모는 약 22억달러다. MOU대로라면 정부는 미국의 공식 통보를 받은 뒤 45영업일이 지난 시점에 1차 자금을 송금해야 하나, 이보다 앞당겨 이달 말 송금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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