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헤즈볼라의 펜타곤’ 레바논 알리 타헤르 터널 폭파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간)에 공개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으로, 이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알리아 알타헤르 능선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집단이 구축한 핵심 지하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간) 밤 레바논 남부 알리 타헤르 언덕 지하에 있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대규모 터널망을 폭파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지시에 따라 해당 지하 시설이 파괴됐다면서 “이스라엘군은 이제 레바논 남부의 안전지대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알리 타헤르 언덕 지하의 헤즈볼라 터널을 폭파하는 데 1100t 이상의 폭약이 사용됐다”며 “이 지하 시설 폭파를 끝으로 총길이 5.4km에 달하는 8개의 터널로 구성된 알리 타헤르 및 보포르 일대의 주요 헤즈볼라 터널망 파괴 작전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몇 주 동안 알리 타헤르 지하 시설 내부에서 헤즈볼라 요원 소탕 작전을 전개했으며, 이후 터널망을 완전히 붕괴시키기 위한 폭파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터널 안에서는 이란산 로켓과 미사일·드론을 비롯해 총기류·대전차 미사일·수백 발의 지뢰 및 기타 폭발물이 발견됐다.
이 터널망은 서방 안보 전문가들이 ‘지하 펜타곤’으로 부를 만큼 거대하고 핵심적인 전략 자산으로 평가된다. 레바논 동남부 일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이 600m 고지의 언덕 아래에는 이란의 막대한 자금과 기술 지원으로 약 20년에 걸쳐 구축된 다층 지하 요새가 있다.
이 시설은 단순한 벙커 수준을 넘어 수세식 화장실·샤워실·주방·독립적인 전력과 상하수도 시스템·고도의 통신망을 비롯해 첨단 수술실이 있는 야전 병원까지 완비해 장기간의 지하 항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또 헤즈볼라 남부 주력 병력인 바드르 사단의 작전 통제소 역할을 하며, 내부에서 밖으로 미사일과 드론을 직접 쏘아 올릴 수 있는 발사 전용 수직 갱도까지 갖추고 있다.
최후의 방어선으로 불리던 이 거대 요새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파괴되면서 헤즈볼라의 후방 지휘망은 사실상 붕괴한 것으로 평가된다. 추후 이란이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해 이 시설을 폭파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이곳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장교들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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