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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30, 2026

집에서 ‘주차로봇’ 버튼 누르면…3분 만에 출차, 이중주차도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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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주차 해소 시연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중주차 해소 시연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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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벽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월패드)에서 ‘주차로봇' 아이콘을 누르고 출차 요청을 선택하자 “출차가 시작되었습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나왔다. 같은 시각, 지하주차장에선 납작한 직사각형 모양의 주차로봇 두 대가 바닥을 미끄러지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량 아래로 들어간 로봇들이 바퀴를 감싸 차체를 들어 올렸다. 주차된 차량을 출차구역으로 옮기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분. 주차장에 내려가 차를 찾거나 직접 운전해 빼낼 필요 없이, 집에서 출차를 요청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바로 외출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로봇의 운영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9일 경기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주차로봇 시연회를 열고 공동주택 실증사업의 진행 상황과 운영 모습을 공개했다. 현대차·현대위아·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꾸려 추진하는 사업으로,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동주택의 50면 이상 주차공간에서 주차로봇을 운영하며 기술과 서비스의 적용 가능성을 따져보는 국내 첫 사례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주차로봇은 운전자가 차량을 직접 주차하지 않아도 로봇이 차체 아래로 들어가 차량을 들어 올린 뒤 빈 주차공간으로 옮기는 장치다. 운전자가 지정된 구역에 차를 세워두면 로봇이 대신 주차하고, 출차를 요청하면 차량을 다시 꺼내오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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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차그룹은 2024년 서울 성수동 업무용 빌딩 ‘팩토리얼 성수’에서 주차로봇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실증은 주차로봇의 적용 범위를 업무용 건물에서 주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아파트로 넓힌 것이다. 특히 이번 실증에서는 아파트 세대별 월패드와 주차로봇을 연동해 집 안에서 출차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단지 차단기와 인공지능(AI) 차량점검 시스템도 연결해 차량 입고부터 출고까지 통합 운영하는 방식을 시험했다.

이날 시연에서는 실제 아파트 주차장에서 벌어질 법한 다양한 상황들이 재현됐다. 입차와 출차 요청이 동시에 들어오자 주차로봇은 차량을 각각의 위치로 옮겼고 다른 차량의 이동을 가로막는 이중주차 상황에선 로봇이 차량을 이동·재배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차를 요청한 뒤 차를 이용하지 않거나 차량 안의 물건만 꺼내려는 경우 로봇이 차량을 출차구역으로 옮겼다가 다시 주차하는 과정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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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패드를 통한 출차 시연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월패드를 통한 출차 시연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여러 대의 주차로봇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관제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의 이동 경로와 차량 배치를 관리하는 스마트 주차 관제 시스템을 2.0 버전까지 개발했다. 현재 이 시스템으로 최대 200대의 주차로봇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과 운영 기준을 마련하고, 공동주택 외에 교통거점과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으로 적용 공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관계기관과 제도 개선 방향도 살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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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근 현대차 미래전략본부 부사장은 “이번 실증은 주차로봇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로보틱스와 모빌리티 기술을 실제 도시공간에 적용하는 과정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주차공간이 사람과 모빌리티, 로봇, 도시 인프라가 연결되는 스마트도시의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가능성을 구현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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